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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4월 극장가의 시작과 끝을 거대 몸집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접수한다.
4월 1일 '분노의 질주:더 세븐'이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 22일 뒤인 23일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개봉된다. 전세계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프랜차이즈 영화 두 편이 맞붙는 만큼 다른 영화들도 몸을 사리는 중이다.
개봉 시기도 이들을 피해 잡았다. 4월 기대작은 강제규 감독의 '장수상회'와 임권택 감독의 '화장', 김혜수와 김고은이 주축이 된 '차이나타운'이다. '장수상회'와 '화장'은 '분노의 질주:더 세븐'보다 한 주 늦게(4월 9일) 개봉되며, '차이나타운'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보다 일주일 늦은 30일 개봉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이 같은 개봉 전략에 대해 "'분노의 질주:더 세븐'과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사전 인지도나 기대감이 높다. 블록버스터 특성상 타깃이 분명하고, 메인 관객인 20대가 좋아하는 영화다. 한 편의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를 하는 만큼 최대한의 관객을 모으기 위해 전략상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4월 극장가가 비수기라는 점, '분노의 질주'나 '어벤져스'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덩치가 큰 영화가 있을 경우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 위해 이들을 피해 개봉한다는 점 역시 '개봉일 눈치작전'을 벌어지는 이유다.
김형호 영화 칼럼니스트는 "4월은 한국도 할리우드도 비수기"라며 "큰 영화를 피해 개봉하고 있지만 이런 식의 스케줄 조절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대신 틈새시장을 노리는 작은 영화가 쏟아진다. 극장의 입장에서도 2~3주씩 걸어야 하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관을 내줄 수 있다. 1~2위 싸움 보다는 3~4위 싸움이 더 치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4월은 블록버스터 외에도 오인천 감독의 공포영화 '십이야:깊고 붉은 열 두 개의 밤 Chapter1', 다큐멘터리 영화 '파울볼', 김인권과 박철민이 연기 호흡을 맞춘 '약장수', '명량' 다큐멘터리로 알려진 '명량:장군의 길', 홍종현과 진세연이 호흡을 맞춘 '위험한 상견례2', 김성수와 한고은 주연의 공포영화 '검은손' 등의 한국영화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이와 함께 쟁쟁한 배우,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외화 '송 원', '코블러', '한 번 더 해피엔딩', '엘리노어 릭비:그 남자 그 여자', '청춘의 증언', '더 건맨', '더 딥 블루 씨', '스틸 앨리스' 등의 외화가 가세해 그들만의 리그를 펼칠 예정이다.
[영화 '어벤져스2', '분노의 질주7' 포스터.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UPI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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