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막내’ kt 위즈가 역사적인 첫 번째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다. kt 조범현 감독은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kt가 끈적끈적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많은 시선이 부산 사직구장에 집중되고 있다.
kt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kt의 첫 상대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마친 kt 선수들은 조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지휘 아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첫 번째 1군 경기를 펼쳤고, 4승 8패로 9위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kt는 팀 타율이 2할1푼9리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리드를 내주고 시작한 경기에서는 쉽사리 따라가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다만 김사연 등이 1군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고 신명철과 박기혁, 박경수 등도 공수에서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다.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이 4.46으로 10개 팀 중 7위에 올랐다. 당초 투수력이 타선에 비해 약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벗어나 생각보다 든든한 모습을 보였던 마운드였다. 선발진에서는 앤드류 시스코가 시범경기에서 3경기 동안 14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13개를 곁들였지만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0.29로 부진한 것은 불안 요소다. 또 마무리 투수로 낙점 받은 베테랑 김사율이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것도 조 감독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kt가 롯데와 개막전에서 맞붙으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바로 친정팀과 맞붙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박기혁과 김사율, 장성호, 크리스 옥스프링, 용덕한 등은 지난해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을 누볐다. 이들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kt 유니폼을 입고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이들이 과연 친정팀 롯데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여부가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kt가 상대할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지난해 CCTV 사찰 사건이 터지며 뒤숭숭한 겨울을 보냈다. 때문에 당초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종운 감독 체제로 바뀐 후 롯데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절치부심하며 스프링캠프를 보냈고, 시범경기에서 7승 5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랐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2.78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았다. 또 타선도 팀 타율 2할5푼6리로 5위에 오르며 평균 이상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특히 kt가 상대할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시범경기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 됐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구위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선보였다. 레일리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로 호투를 펼쳤다. 시범경기에서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던 kt 타자들은 어려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조 감독은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 시즌 초반에 처지면 나중에 따라가기 힘들다”며 시즌 초반 성적이 올 시즌의 kt 성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kt가 약점을 극복하고 시즌 초반을 어떻게 지낼 것인지에 따라 kt가 올 시즌 만만치 않은 팀이 되느냐, 역시 그저 그런 팀이 되느냐의 운명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성적이 비슷한 선수라면 적극적이고 패기가 넘치는, 근성 있는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리고 경쟁을 뚫고 조 감독의 눈에 들어온 28명의 선수들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사연 많은 선수들이 모인 kt. 이제 2년여 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잘 풀어놓는 일만 남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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