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밴덴헐크는 잊어도 좋을 듯 하다.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라이온즈)는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정규시즌 개막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삼성은 릭 밴덴헐크가 통합 4연패에 큰 공헌을 했다.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 삼성은 밴덴헐크와 재계약하려고 했지만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영입전에 뛰어들며 뺏겼다.
하지만 피가로 역시 밴덴헐크 못지 않게 공을 들여 영입한 선수다. 경력도 밴덴헐크 못지 않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2013년과 2014년 뛰었다. 2013년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에도 6경기 나섰다.
일본 프로야구 경력도 있다. 2011년에는 8승 6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으며 2012년에는 승리없이 5패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점 3.09에서 보듯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팀은 다름 아닌 오릭스 버팔로스였다. 때문에 2011시즌에는 이승엽과, 2012시즌에는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었다. 삼성 입단에도 이승엽의 존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시범경기에서 10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2.70으로 예열을 마친 피가로는 개막전에서 팀의 기대를 현실로 만들었다. 150km를 넘나드는 힘있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각의 슬라이더로 SK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1회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5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 개수가 적지 않았지만 완전히 빠지는 공은 드물었다. 이러한 투구내용 속 6이닝 무실점. 타선까지 일찌감치 4점을 뽑아주며 피가로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고구속은 153km까지 나왔으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체인지업의 경우 139km까지 나왔다.
삼성으로서는 이번에 새롭게 뽑은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가 부진하다면 밴덴헐크가 생각날 수 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피가로는 개막전에서 밴덴헐크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호투를 펼쳤다.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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