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필승조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두산의 아킬레스건은 확실하다. 불펜이다. 김태형 감독도 “경험이 있는 선수가 사실상 없다. 타선이 도와줘야 한다”라고 했다. 결국 실전서 부딪히면서 실력을 키워나갈 수밖에 없다. 몇몇 선수가 부상을 입으면서 두산 필승조는 약간의 변경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개막전서 드러난 두산 필승조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7-4로 앞선 7회. 6회까지 꾸역꾸역 4실점으로 막아준 선발투수 유네스키 마아가 강판했다. 김태형 감독은 7회 왼손 함덕주를 올렸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함덕주. 올 시즌 그는 왼손 메인 셋업맨이다. 왼손타자 이종욱에게 볼넷을 내줘 불안한 출발. 하지만, 강타자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에릭 테임즈 역시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워 임무를 마쳤다.
김 감독은 모창민을 상대로 사이드암 오현택을 넣었다. 오현택과 변진수는 사이드암으로서 두산 불펜에 양념 역할을 해야 한다. 오현택은 이종욱의 도루자로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8회 시작과 함께 김 감독은 김강률을 내세웠다. 함덕주가 좌완 셋업맨이라면, 김강률은 우완 메인 셋업맨. 그는 시범경기서 150km 중반의 직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다. 원래 강속구가 주무기이고 불안한 컨트롤이 숙제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많이 향상된 모습.
김강률은 8회를 잘 막았다. 모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첫 타자라 다소 밸런스가 흔들렸다. 그라나 베테랑 이호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손시헌을 유격수 땅볼, 김태군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김강률은 1316일만에 홀드를 따냈다.
8회 타선이 2점을 뽑았다. 그러나 개막전인 걸 감안, 9회 윤명준이 올라왔다. 올 시즌 그는 마무리 보직을 받았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노경은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윤명준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윤명준은 기본적으로 구위가 좋다. 김강률보다 강력한 맛이 약간 떨어지지만 오히려 안정감은 한 수 위. 윤명준은 9회를 깔끔하게 막았다. 세이브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좋았다.
두산 필승조가 개막전부터 베일을 벗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 부진이라는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어쨌든 김 감독은 개막전서 꺼내 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꺼냈다. 김강률-함덕주-윤명준 뼈대에 오현택 등을 양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개막전은 합작 3이닝 무실점. 이들의 활약에 두산의 올 시즌 운명이 걸렸다.
[윤명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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