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개그도 경쟁시대다. 콘텐츠 자체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개그 역시 마찬가지. 시청자들에게 노출 되는 것들이 수도 없이 많은 만큼 흥미를 불러 일으킬 자극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그 중 하나가 '경쟁'이다.
앞서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던 전성기는 끝났다. 앞서 나가지 않으면 잊혀진다. 상생하기 위해 불필요한 배려는 필요 없게 됐다. 오히려 뜨겁게 경쟁하고 함께 발전하는 편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현재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 세 프로그램 모두 일요일 방송된다. 특히 '웃찾사'와 '개콘'은 시간까지 겹쳐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오랜 시간 '개콘'의 독주가 지속된 가운데 '웃찾사'의 도전장은 과감했다. 지난 2004~2006년 '웃찾사'도 전성기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후 부진으로 폐지의 쓴 맛을 봤다. 부활 뒤에도 부진은 마찬가지. 편성 시간대 변동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SBS는 '웃찾사'를 계속 끌고 갔다. 실력 없는 이들이 아니기에 묵묵히 노력했다. 노출이 덜 돼서 그렇지 고정 시청자 반응은 좋았다. 호평에 힘입어 SBS는 '웃찾사'를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메인 시간대로 옮기는 신의 한수를 뒀다.
부진한 주말 드라마가 폐지되고 주말 메인 시간대에 자리잡게 된 '웃찾사'는 제법 역할을 해냈다. 편성 변경 후 두 번의 주말을 맞은 '웃찾사' 시청률은 이전 드라마보다 두배 이상 껑충 뛰었다. 반응도 좋았다. 개그맨들을 비롯 제작진의 파이팅도 넘친다.
지난 27일 리허설 중 만난 '웃찾사' 팀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찼다. 확 달라진 반응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시작이 좋은 만큼 '웃찾사'에만 있는 독보적인 매력들을 좀 더 강화할 예정이다.
안철호PD는 "다른 곳과 가장 큰 차이는 신선함으로 승부해야 한다. 스피드가 생명"이라고 운을 뗐다. '한 번 웃으려고 1분 기다리지 말자'가 '웃찾사' 모토다. 그렇게 '웃찾사'만의 개그 문법이 만들어졌다.
안PD는 "지금 또 하나를 들면 시사나 사회성, 이런 부분을 좀 강화해 나가는 부분"이라며 "이 3개 정도가 저희가 주로 갖고 가야 될 것들이다"고 밝혔다.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개콘'과의 경쟁 구도에 대한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유명한 식당 옆에 새로 식당을 열었는데 뭐라도 갖고 가야 시청자들이 차별화 해서 봐주지 않을까 한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개그맨들 각오도 남다르다. '개콘'과의 정면 대결이라는 시선이 부담스러울법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LTE-A 뉴스' 임준혁은 "경쟁 자체보다는 개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같은 시간대에 코미디 프로그램이 몰려 있어 우려의 시선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판단은 시청자들이 하는 거니까 더 재미있게 하려고 서로 노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좀 더 열심히 하는 계기, 동겨 부여가 되지 않을까?"라며 "이제 편성 시간이 좋다 보니 전적으로 책임이 우리에게 있어 어느 한 사람 빠지지 않고 이를 갈고 열심히 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뿌리없는 나무' 남호연은 "하나는 확실한 게 '개그콘서트'를 이기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서로 '이기자'가 아니고 코미디붐을 다시 한 번 일으켜보자 하는 게 있다. 서로 윈윈하는 것이고 좋은 자극제가 돼서 같이 상승하자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웃찾사'에는 신선함, 스피드, 시사가 있었다. 이와 함께 온갖 부침을 겪은 뒤 얻게 된 끈기와 패기가 있었다. 개그 경쟁 시대, 오래 사랑 받으며 살아남을 일만 남았다.
['웃찾사' 녹화 현장.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