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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투수는 윤규진이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 속에 수호신으로서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윤규진은 지난 시즌 43경기에서 7승 2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다승(7승)과 세이브(9세이브) 모두 팀 내 공동 1위였다. 팀 평균자책점 6.35로 무너진 한화 마운드에서 몇 안 되는 믿을맨이었다. 지난해 후반기 초반 한화의 상승세도 안영명(48경기 7승 6패 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2)과 박정진(60경기 4승 4패 9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6.02), 윤규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7회 이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승리조와 마무리를 오가며 팀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무려 16경기에서 2이닝 이상 책임졌고, 계투임에도 팀 내 최다인 7승을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와 또 다르다. 확실한 보직이 생겼다. 팀 승리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출발도 좋다. 지난달 28일과 29일 목동 넥선전에 모두 등판, 4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세이브를 따냈다. 29일 내준 안타 하나를 제외하면 출루 허용 자체가 없었다. 삼진도 5개나 뽑아냈다. 140km대 후반 빠른 공에 포크볼을 곁들이며 넥센 강타선을 봉쇄했고, 제구도 잘 이뤄졌다.
윤규진의 무엇이 달라졌을까.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김 감독과 함께 투구폼 수정 작업에 나섰다. 목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하다 지난 2월 6일 고차 1차 캠프에 합류했고, "폼을 바꿔보자"는 김 감독의 제안을 수락했다. 테이크백이 큰 편이었는데, 수정 작업 이후 투구폼이 한결 간결해졌다.
지난 2월 오키나와 캠프 당시 윤규진은 "마무리가 좋다. 기회가 왔으니 제대로 잡아야 한다. 예전에는 구대성 선배님이 등판하면 지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게 마무리의 매력인 것 같다. 지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31일 취재진과 만나 "캠프에서 윤규진을 봤을 때는 어떻게 마무리를 하나 싶었다"면서도 "지난 2경기를 보니 컨트롤도 있고 무엇보다 침착하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윤규진을 마무리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구위가 가장 좋고, 포크볼도 던진다"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직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들이 상당수다. 특히 마무리를 살펴보면 사와무라 히로카즈(요미우리 자이언츠), 니시노 유지(지바 롯데 마린스), 히라노 요시히사(오릭스 버펄로스)가 있고, 아사오 다쿠야(주니치 드래건스)와 니시무라 겐타로(요미우리 자이언츠)도 빠른 공과 포크볼 조합이 일품이다. 이는 마무리투수에겐 대단한 무기다. 윤규진도 컨디션이 좋을 때는 최구 구속 150km대 초반을 찍는다. 여기에 침착함까지 갖추고 있어 마무리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지난 2년간 한화는 마무리에 대한 고민이 컸다. 2013년 안승민, 지난해 송창식이 시즌 시작 전 마무리 보직을 부여받았지만 완주하지 못했다. 2013년에는 송창식이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해 2008년 브래드 토마스(당시 31세이브) 이후 5년 만에 20세이브 투수가 됐다. 2013년은 그나마 나았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마무리투수가 여러 번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안정진(안영명-박정진-윤규진) 트리오'가 잘 버텨줬지만 팀 내 최다 세이브는 윤규진의 9세이브였다. 올해 윤규진의 역할이 무척 중요한 이유다.
지난 2년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윤규진의 초반 출발이 상당히 좋다. 지난 2년간 마무리투수가 초반부터 흔들린 것과 판이하다. 그래서 윤규진이 한화의 수호신으로 확실히 자리 잡을 거란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윤규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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