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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기자]‘분노의 질주:더 세븐’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출발선 앞에서 굉음을 내며 엔진을 뜨겁게 달구는 모양새다. 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의 예매율은 43%에 달한다. B급 정서로 무장한‘스물’의 질주도 슈퍼카의 향연 앞에선 속도를 늦췄다. 카 마니아라면 엑셀레이터를 밟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의 베스트 액션을 재구성했다.
차는 날 수 없다는 편견을 버려!
이 영화에서 “차는 날 수 없다”는 대사가 브라이언에 의해 두 번 반복된다. 그러나 그의 대사는 보기 좋게 부정 당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차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현하는 영화이니까. 당연히 차는 날 수 없다. 그러나 낙하산을 매달아 떨어뜨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분노의 질주7’ 제작진은 C-130 수송기에 차를 싣고 고도 3000미터로 날아올라 차량을 실제로 떨어뜨렸다. 묵직한 차량은 시속 200km로 고공낙하했다. 헬멧 카메라를 쓴 촬영팀도 같이 뛰어내렸다. 존 데이버 비행촬영기사는 “공중에서 자동차 위 아래를 돌며 원하는 장면들을 모두 담아냈다”고 말했다. 떨어지는 차량들은 고도 1500미터 지점에서 낙하산을 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촬영팀이 간격 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부딪혀 사고가 일어나기 십상이었다. 그러나 정확한 고도 계산과 속도 측정을 통해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39억원 라이칸 하이퍼스포트의 쾌속 질주
‘킹 오브 슈퍼카’인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는 세계 최고의 시속을 자랑한다. 2013년 7대만 생산된 한정판이다. 특히 고급스러운 표면과 백금,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장식 등으로 이뤄져 제작진마저 흥분시켰다.
예고편에서도 나왔듯이, 이 슈퍼카는 빠른 스피드로 빌딩 세 채를 뚫고 지나가며 아부다비 호텔을 풍비박산낸다. 제작진은 39억원 짜리 최고급 슈퍼카에 흠집이라도 날까봐 세밀하고 섬세한 촬영이 필요한 장면에만 공들여 찍었다. 액션을 위해 사용된 슈퍼카는 다섯 개의 복제품이 대신했다.
특히 팬트하우스에 잠입하는 장면부터 액션이 이뤄지는 순간까지의 장면은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을 연상시키는데, 비교해서 분석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옹박’의 토니 자가 선사하는 격투신
잘 알려진대로 제임스 완 감독은 ‘쏘우’ ‘컨저링’ ‘인시디어스’ 등 호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액션영화 마니아이기도 하다. 특히 브라이언(폴 워커)이 동양계 악당(토니 자)과 싸울 때는 주로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격렬한 액션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액션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옹박’의 토니 자를 비롯해 실제 격투기 선수도 대거 영입해 액션의 완성도를 높였다.
브라이언이 아기자기한 액션신을 선보인다면, 빈 디젤과 제이슨 스타뎀, 드웨인 존슨은 짐승과 짐승이 맞붙는듯한 육중한 무게감을 준다.
빈 디젤은 ‘트리플X’에서부터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했다. 제이슨 스타뎀은 다이빙선수 출신으로, 뛰어난 유연성과 파워로 ‘트랜스포터’ 시리즈 이후 액션영화의 단골로 출연하고 있다. 드웨인 존슨은 ‘더 락’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레슬러 출신. 존슨과 스타뎀, 디젤과 스타뎀이 충돌하는 액션신은 지금까지 시리즈 중 최고의 격투신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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