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동갑내기 두 공격수 모두 골은 없었다. 그러나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와 이정협(24·상주)의 활약에는 온도차가 있었다.
한국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차두리의 은퇴경기로 열린 평가전 한국은 후반 41분 터진 이재성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웃었다.
승리했지만 시원하진 못했다. 원톱 공격수들의 침묵 속에 한국은 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 기회를 잡은 지동원은 결정적인 헤딩 기회 무산과 핸드볼 파울로 고개를 떨궜다. 교체로 들어간 이정협도 짧은 출전 시간 속에 골 사냥에 실패했다. 그러나 둘 사이의 온도차는 분명했다.
지동원의 몸 상태는 최상이 아니었다.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오래된 골 침묵과 대표팀 합류 전 당한 부상 탓이다. 그로 인해 활동 폭은 좁았고 동료들과의 연계도 매끄럽지 못했다. 이는 단시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예전의 자신을 찾아야 하는 지동원이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서 그가 주목 받았던 이유는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는 폭 넓은 활동 폭과 적극적인 돌파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지동원은 전형적인 원톱 공격수에 갇힌 것 같았다.
경기 후 지동원은 “잘하고 싶었지만 실수가 많았다. 상대의 압박도 거셌지만 실수가 잦았다”며 “고립되진 않았다. 다만 내 움직임이 좋지 못해서 공을 잘 못 받았다”며 부진을 인정했다.
반면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정협은 슈틸리케호 원톱이 익숙한 듯 곧바로 팀에 적응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공권과 동료의 움직임을 읽은 눈이 좋았다. 실제로 후반 41분 이재성의 득점 장면에도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처럼 이정협은 현재 슈틸리케호 시스템에 최적화된 공격수다. 공중볼 싸움을 하고 상대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역할이 그것이다. 경기를 마친 뒤 이정협도 “제공권서 우위를 점하고 수비를 괴롭혔다. 감독님 주문대로 움직인 것 같다”고 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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