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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윤성환이 절정의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삼성 윤성환은 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윤성환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0개의 탈삼진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윤성환은 올 시즌 출발이 심상찮았다. 괌 스프링캠프 막판 경미한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 오키나와 캠프 막판에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깔끔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시범경기서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38로 괜찮았다. 그렇다고 해도 류중일 감독은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본래 개막전 선발로 윤성환을 내세우려고 했지만, 윤성환에게 좀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결국 윤성환은 1일 수원 KT전서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상대적으로 KT는 부담 없는 타선. 의외로 손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초반 KT 선발투수 박세웅이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또 삼성 야수진이 2개의 실책으로 쓸데없이 위기를 자초하면서 윤성환의 위기의식을 높였다.
윤성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김동명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김상수가 펌블했다. 이대형에겐 우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 위기. 그러나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을 연이어 삼진 처리했다. 박경수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2회 조중근, 김사연, 박기혁을 삼자범퇴 처리.
윤성환은 3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김동명에게 2S를 먼저 잡았으나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대형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때 중견수 박해민이 타구를 펌블, 1루주자 김동명을 3루로, 타자주자 이대형을 2루까지 보내줬다. 하지만, 마르테를 삼진, 김상현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윤성환은 4회 1사 후 조중근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박기혁에게 다시 한번 중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안중열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는 김동명, 이대형, 마르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시즌 첫 삼자범퇴. 6회엔 선두타자 김상현과 박경수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으나 조중근, 김사연, 박기혁을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 또 다시 실점을 피해갔다.
윤성환은 총 107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무려 75개였다. 볼넷은 1개였고 주자를 루상에 내보냈을 때마다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좋은 피칭을 했다. 본래 맞춰 잡는 스타일이라 윤성환의 삼진 10개는 더 놀라웠다. 물론 대체로 KT 타자들이 경험이 부족해 윤성환이 범타를 유도한 투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부분도 있었다.
어쨌든 윤성환은 시즌 첫 등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 잔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한 첫 등판이었다. 삼성이 자신에게 FA 4년 80억원을 투자한 이유 역시 톡톡히 증명했다.
[윤성환. 사진 = 수원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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