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던 KIA 타이거즈 임기준이 제구 불안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우천 노게임으로 선발 등판 기록이 사라졌지만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며 SK 와이번스 타자들을 상대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임기준은 지난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7개였다. 하지만 1-1로 맞선 4회말 종료 후 강풍을 동반한 비로 노게임 선언되며 그의 기록은 사라지게 됐다.
임기준은 임준혁과 함께 올 시즌 KIA의 4,5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둘은 지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치열했던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임기준은 지난 201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이날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다.
지금까지 임기준의 1군 무대 공식 기록은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별다른 기회를 갖지 못하던 임기준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쳤고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했다.
시범경기에서 임기준은 3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그는 3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하며 13피안타 7사사구(6볼넷) 7탈삼진 7실점 평균자책점 4.85의 성적을 남겼다.
임기준이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날 1회초 종료 후 갑작스러운 비로 경기가 16분간 중단된 뒤 1회말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기준은 씩씩하게 던졌고 2아웃을 가볍게 잡아냈다. 하지만 그는 연속해서 사사구 3개를 기록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후속타를 맞지 않으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긴 임기준이다.
2회를 가볍게 넘긴 임기준은 3회에도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이며 선취점을 내줬다. 실점 후 흔들린 임기준은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다시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임기준은 본인에게는 다행스럽게도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임기준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려 했지만, 4회말 종료 후 갑자기 행복드림구장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지며 노게임 선언됐다. 이에 임기준은 더 이상 경기를 갖지 못했고, 이날 투구는 기록에 남지 않게 됐다.
임기준은 올 시즌 KIA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는 4,5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이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첫 번째 시험 등판에서 다소 불안한 제구를 보이기는 했지만 삼진을 5개나 이끌어내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시켜주며 KIA 김기태 감독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게 했다.
비록 우천 노게임으로 첫 공식 선발 등판 경기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지만, 그 속에서도 씩씩했던 임기준의 투구는 KIA가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KIA 임기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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