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아가사'가 3배 커진 무대 만큼 3배 풍성해졌다.
뮤지컬 '아가사'는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가사 크리스티가 1926년 겨울 11일 간 실종됐었던 실제 사건을 실존 인물들과 가상의 사건을 연결시켜 재구성한 미스터리 작품이다.
'아가사'는 지난해 초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탄탄한 구성과 매력적인 스토리로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창작 뮤지컬이 부족한 때 단비처럼 찾아온 '아가사'는 추리라는 뻔한 소재 속에 아가사의 심리적 고통, 자아성찰 과정, 발전 등 한국 정서를 넣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수로프로젝트 '아가사'는 프로듀서 김수로 작품의 장르의 다양성을 넓혔다. 지난 2011년 연극 '발칙한 로맨스'를 시작으로 10탄까지 작품을 이어온 김수로는 매번 다른 장르,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저마다 다른 취향을 저격했다.
'아가사'는 소극장에서 공연됐던 초연과 달리 대극장으로 무대로 옮겼다. 이미 인정 받은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대극장에 맞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아시아브릿지컨텐츠에 따르면 김수로 역시 '아가사' 상견례 자리에서 "80석에서 시작해 700석까지 왔다. 모든 게 처음이지만 대극장 역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노력하겠다. 그만큼 자신 있는 작품"이라고 밝힐 정도로 각오가 상당했다.
대극장으로 옮긴 뒤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볼거리다. 소극장에서 다소 간소한 면이 없지 않았던 무대는 대극장에 맞게 큰 구조물과 무대 배경, 소품 등으로 꽉 차 있다.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웅장한 음악과 안무 역시 돋보인다. 케이블채널 엠넷 '댄싱9' 댄스 마스터 우현영 단장이 합세하면서 퀄리티가 다른 안무를 만들어냈다. 대극장 무대에 걸맞은 화려한 동작이 '아가사' 속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감정 관계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해낸다.
음악 역시 더 클래식 하면서도 묵직해졌다. 드라마 구성에 변화가 생긴 만큼 음악에도 변화가 필요했던 것. 초연에서 다소 어울리지 않았던 기타 사운드를 뺐다. 불필요한 음악적 요소들은 빼고 더 간결하면서도 깊은 음악을 선보인다.
과거와 현재, 상상을 넘나드는 작품인 만큼 추리극의 탄탄함은 극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한 사건의 진실까지 파고드는 과정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김수로는 현재 김수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브라운관 및 스크린에서 활약하며 끝까지 놓지 않고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 공연이다. 그만큼 무대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극장에서 시작한 김수로의 공연이 대극장까지 갈 수 있었던 것도 다 이런 노력 덕분이다. 그의 도전의 값진 결과가 '아가사'를 통해 드러나며 김수로 프로젝트 역시 더 단단해지고 있다.
[뮤지컬 '아가사' 공연 이미지. 사진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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