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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새러 머리(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영국 덤프리즈에서 열리고있는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2014년 IIHF 세계 랭킹 24위인 여자 대표팀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대회 3차전에서 랭킹 22위의 폴란드를 맞아 연장에 이어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50세이브를 기록한 수문장 신소정(세인트 재비어대)과 2골을 터트린 주포 박종아(OHA)의 활약을 앞세워 4-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2경기에서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거듭되며 승점을 올리지 못한 한국은 폴란드를 맞아서도 무거운 출발을 보였다. 가뜩이나 선수가 부족한 가운데 간판 공격수 한수진이 영국과의 2차전 종료 직전 저지른 반칙으로 폴란드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핸디캡까지 안은 한국은 연패 탈출의 부담이 심한 듯 초반부터 선수들이 경직된 움직임을 보였고 마이너 페널티(2분)를 거듭 저지른 끝에 선제골을 내줬다.
박종아가 슬래싱 반칙으로 2분간 퇴장 당한 상황에서 카롤리나 포즈니엡스카가 강력한 슬랩샷으로 한국 골 네트를 흔들었다. 반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며 밀리던 한국은 2피리어드 초반 잡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위) 찬스에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2피리어드 4분 30초에 박채린이 슈팅을 시도했고 문전에 있던 조수지가 퍽의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동점골을 만든 지 불과 14초 만에 포즈니엡스카에게 또 다시 실점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73cm의 장신에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까지 갖춘 포즈니엡스카는 경기 내내 한국 수비진을 무인지경으로 휘젓고 다녔다.
수문장 신소정의 거듭된 선방으로 수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2피리어드 중반 박종아의 득점포를 앞세워 뒤집기에 성공했다. 박종아는 파워 플레이가 진행되던 10분 33초에 고혜인의 슈팅이 골리에 리바운드된 것을 마무리, 동점골을 터뜨렸고 15분 31초에는 박채린의 슈팅을 문전에서 티핑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 들어 여자 대표팀이 경기를 리드하는 상황을 맞은 것은 세 번째 경기만에 처음이었다.
한국은 2피리어드 막판 고채령과 용화연이 잇따라 마이너 페널티를 받으며 맞은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3피리어드 5분 39초에 포즈니엡스카에게 또 다시 골을 허용하며 세 번째 동점 상황을 맞았다.
살얼음판 같은 경기는 5분간의 연장 피리어드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았고 슛아웃(축구로 치면 승부차기)으로 이어졌다.
승부는 4번 슈터에서 갈렸다. 1-1로 동점을 이룬 가운데 4번 슈터로 재차 등장한 최지연이 페널티샷을 성공시켰고 이어 등장한 폴란드 4번 슈터 포즈니엡스카의 슈팅을 신소정이 막아내며 한국은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연장 피리어드까지 65분간 50개의 슈팅을 막아낸 수문장 신소정은 마지막 순간 포즈니엡스카를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2골을 터트린 박종아는 경기 베스트 플레이어에 뽑혔다.
승점 2점(1연장승 2패)로 5위에 머물고 있는 한국은 4일 오후 9시에 뉴질랜드와 4차전을 치른다.
[신소정.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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