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투수 전문가 양상문 감독이 2군에 내려간 LG 투수들에 대한 처방은 무엇일까.
LG 유원상은 올 시즌 불펜 핵심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2군에 보냈다. 올 시즌 성적은 2경기 평균자책점 9.00. 특히 3월 31일 롯데전서 5회초 2사 만루 상황서 깔끔하게 막아내지 못한 게 컸다. 양 감독은 3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누구든 2군에 내려가면 이유가 있는 것이다. 뭔가 달라지는 게 있어야 1군에 다시 올릴 것”이라고 했다. 유원상이 1군 주축투수라고 해서 열흘만에 다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양 감독 설명.
양 감독은 “원상이는 지금 슬라이더가 좋지 않다. 힘이 없어서 2군에 내렸다”라고 했다. 무슨 의미일까. 양 감독은 “슬라이더는 45도 각도로 꺾여서 들어가는 게 이상적이다. 커브는 직구와 구속 차가 20km 정도 나기 때문에 횡으로 떨어져도 타자들이 속지만, 슬라이더는 직구와 구속이 10km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45도 각도로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타자 입장에선 직구와 구속 차가 거의 나지 않는 슬라이더가 그냥 밑으로 떨어질 경우 직구에 타격타이밍을 맞춰도 충분히 쳐낸다는 게 양 감독 설명. 45도로 떨어져야 정타를 맞을 확률이 떨어진다는 설명. 양 감독은 “원상이 슬라이더는 지금 그냥 밑으로 떨어진다. 밸런스가 흔들리는 게 아니라 슬라이더를 아직 100%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서 페이스가 좋았다가 시범경기서 썩 좋지 않았던 유경국에 대해서도 양 감독의 조언이 이어졌다. 양 감독은 “확실히 욕심이 생겼더라. 몸에 힘이 들어갔다. 그럼 투구 동작이 커진다. 투수가 팔이 뒤로 빠지면서 릴리스포인트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다. 제구가 흔들리게 돼 있다. 2군에서 투구폼을 교정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양 감독은 투수 출신답게 마운드를 철저히 운영하고 있다.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우규민의 빈 자리는 장진용으로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말 삼성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임지섭에겐 “3번 중 1번만 이기면 된다”라며 부담감을 줄여주기도 했다. 투수들 개개인의 컨디션과 장, 단점을 정확히 꿰뚫어보지 않고선 할 수 없는 코멘트다.
[양상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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