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첫 등판과는 전혀 다른 위력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일리 있는 첫 승리였다.
레일리는 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팀의 5-0 완승을 이끈 레일리는 이날 최고 구속 146km 포심패스트볼(46개)과 투심패스트볼(25개), 커브(22개), 체인지업(7개), 슬라이더(6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53%. 투구수 10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2개로 67.92%였다.
무엇보다 득점권 출루 허용이 7회 단 한 번뿐이었고, 28명의 타자를 맞아 절반 이상인 15개의 아웃카운트를 땅볼로 잡아냈다. 3루수 황재균과 유격수 문규현의 호수비도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올해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레일리는 시범경기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82(11이닝 1자책) 쾌투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시즌 개막전인 지난달 28일 kt wiz전서 3⅓이닝 8피안타(1홈런) 4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첫 등판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정규시즌서 무너진다면 시범경기 호투는 아무 의미가 없었기에.
우려는 기우였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레일리는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을 헛스윙 삼진,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김현수에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잭 루츠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에는 1사 후 오재원에 9구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양의지의 땅볼 타구를 잡아 1-6-3 병살타로 연결해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재호와 민병헌은 연달아 루킹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는 모두 124km 커브였다. 4회초에는 정수빈-김현수-루츠를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아웃카운트는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5회초에는 2사 후 양의지에 안타를 맞았으나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도 다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재호와 민병헌을 나란히 땅볼로 잡아냈다. 특히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로 한층 어깨가 가벼워졌다. 곧이어 정수빈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조합이 일품이었다. 7회초 2사 2루 위기를 넘긴 레일리는 8회초 1사 후 김재환에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진루조차 없이 이닝을 마쳤다.
8회를 마친 레일리의 투구수는 106개. 8회말 타선이 3점을 추가하며 완봉까지 기대케 했으나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진 않았다. 9회부터 이명우에 마운드를 넘기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 롯데는 이명우와 이정민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5-0 승리를 지켜냈다. 레일리의 첫 승리가 완성된 순간. 첫 등판 부진은 저 멀리 날려보낸 레일리다. 시범경기 당시 보여준 위력적인 모습 그대로였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덤이었다.
[브룩스 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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