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의 필 어윈에 대한 걱정이 계속되고 있다. 두 번째 등판에서도 어윈은 투구수 80개에 다다르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이닝 소화력에서 계속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어윈이다.
어윈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이날 KIA에 0-5로 패하며 개막 후 5연패에 빠졌다. 첫 승 기회를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날 어윈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를 찍을 만큼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첫 번째 등판에 이어 투구수가 70개 중반을 넘어서자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어윈은 지난달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kt의 창단 첫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경기서 어윈은 4회까지 준수한 투구를 선보이다 5회 급격히 무너지며 역전의 빌미를 허용했다. 결국 어윈은 4⅓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kt 정명원 투수코치는 어윈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정 투수코치는 이날 경기 전 “어윈은 오늘(3일)부터 용병답게 할 것”이라면서 “아직 한국이 처음이라 적응 중이다. 하지만 적응은 한 경기로 끝나야죠”라면서 어윈의 활약을 기대했다.
어윈의 약점은 투구수 70~80개를 넘어가면 급격히 흔들린다는 점이다. 선발투수로서 6이닝 정도는 기본적으로 소화해줘야 하고, 특히 kt의 현재 불펜 상황이 허약하기에 어윈의 이닝소화력은 kt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날도 어윈의 불안한 패턴이 반복됐다. 어윈은 4회까지 홈런 1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피안타를 단 3개만 허용하며 KIA 타선을 1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투구수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5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어윈은 5회초 최희섭을 볼넷, 이범호를 안타로 내보내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지난달 28일 개막전에서도 5회 들어 급격히 무너진 경험이 있기에 어윈에게 이 순간은 상당히 중요했다.
어윈은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았다. 김다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 때 홈으로 쇄도한 2루 주자 최희섭이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그리고 이성우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그러나 다음 이닝이 문제였다. 5회까지 73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던 어윈은 6회 투구수가 80개에 다다르자 또 다시 흔들렸다. 그는 6회 1사 후 김원섭과 최용규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실점 후 브렛 필을 2루수 뜬공 처리한 어윈은 나지완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어윈은 이창재와 교체되며 이날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어윈은 올 시즌 kt 마운드에서 뛰어난 이닝 소화력과 함께 10승 정도는 해줘야 하는 투수다. 아직 한국 무대 적응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첫 승이 시급한 kt에게 어윈의 이닝 소화력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첫 등판보다는 위기관리능력 등 전체적으로 한 단계 안정감을 찾았다는 점은 위안이었다.
두 경기를 치른 어윈이 세 번째 등판에서는 한 단계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kt 위즈 필 어윈.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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