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강렬한 반전이었다.
삼성 타일러 클로이드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한국 데뷔 첫 등판했다.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데뷔전서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선발승까지 따냈다.
클로이드는 191cm에 95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그러나 파이어볼러는 아니다.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싱커를 주로 던진다. 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선발 17경기)서 4승9패, 평균자책점 5.98. 2012년과 2013년 필라델피아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서는 통산 81경기(선발 137경기), 63승39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좋았다. 7월 30일(현지 시각) 루이빌과의 홈게임서는 노히트노런를 달성했다.
시범경기서는 썩 좋지 않았다. 특히 이날 상대한 LG를 상대로 시범경기서 난타를 당했다. 시범경기부터 안정감을 보여준 알프레도 피가로에 비하면 클로이드에 대한 믿음은 많이 떨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마틴보다 낫다”라고 했지만, 결국 5선발로 밀렸다. 선발 순번이 아무리 상관없다고 해도, 외국인투수가 5번째 선발로테이션을 도는 건 어쩌면 굴욕이었다.
하지만, 정규시즌 데뷔전 뚜껑을 열어보니 시범경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1회 선두타자 오지환을 삼진, 정성훈을 유격수 땅볼, 이진영을 삼진 처리하며 1회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이병규와 최승준을 연이어 삼진 처리한 클로이드는 채은성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김용의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2사 2,3루 위기. 최경철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면했다.
클로이드는 3회 손주인, 오지환을 연이어 범타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정성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에도 이병규, 최승준, 최은성을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웠다.
클로이드는 5회 제구가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줬다. 최경철의 타구는 느리게 삼성 유격수 김상수에게 향했다. 결국 올 세이프. 야수선택. 손주인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오지환을 볼넷 처리해 만루 위기. 결국 정성훈에게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실점했다. 하지만, 이진영을 유격수 뜬공, 이병규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 대량 실점을 피했다.
클로이드는 6회 안정감을 찾았다. 최승준, 채은성, 김용의를 연이어 범타 처리했다. 총 107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64개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44km까지 찍혔다. 직구 38개를 던졌으나 스트라이크는 20개에 불과했다. 다만 슬라이더를 40개 던져 27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 커브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섞었다. 공이 전체적으로 높은 듯해도 공격적인 피칭과 함께 슬라이더 위력이 좋았다. 클로이드는 승리를 따내진 못했으나 류중일 감독에게 신뢰를 얻는 소득이 있었다. 시범경기와는 180도 달랐던 데뷔전. 아직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삼성 선발진 내구성이 높아질 수 있을 듯하다.
[클로이드.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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