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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장수상회'는 멜로인 듯, 멜로 아닌, 멜로 같은 영화다. 남녀의 멜로를 그리는 듯 하지만 반전이 공개된 후 성별을 초월한 감동 영화로 탈바꿈한다.
강제규 감독이 자신의 첫 장편 로맨스 영화 '장수상회'(제작 빅픽쳐·CJ엔터테인먼트 배급 CJ엔터테인먼트)로 돌아왔다. 70세 연애초보 성칠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연애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로, 박근형과 윤여정이 각각 성칠과 금님으로 분해 황혼 로맨스를 선보인다.
이 영화는 반전을 빼놓고는 가타부타 말할 수 없다. 성칠과 금님의 로맨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반전 이전과 이후 펼쳐지는 로맨스를 180도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반전을 알아챌 수 있을 것. 그럼에도 강제규 감독의 '눈물 덫'을 벗어날 수 없다.
도합 연기경력 103년의 박근형, 윤여정은 반전을 더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연륜이 묻어난 노장의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안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당당하고 젠틀한 이미지의 박근형은 꼬장꼬장하고 까칠한 노신사로 분해 영화에 사실감을 더한다. 윤여정은 핑크빛 아우라를 마음껏 발산하는데, 반전을 알게 된 후라면 그의 눈짓 하나, 말투 하나도 철저한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걸 깨닫게 된다.
'장수상회'는 반전 이후 펼쳐지는 '진짜 사랑' 만으로도 충분히 미덕을 지닌 영화다. 단 초반 성칠과 금님이 서로에게 빠져들고, 금님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재개발을 반대하는 성칠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애쓰는 과정 등이 투박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런 관객일지라도 후반에는 진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랑과 가족에 대해 진지하게 곱씹을 수 있다. 9일 개봉.
[영화 '장수상회' 스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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