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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임권택 감독이 아내 채령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임권택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아내 채령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임권택 감독은 아내 채령과의 결혼에 대해 "운이 좋다"며 "우리 집사람이 나와 결혼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과 여배우 채령은 지난 1979년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임권택 감독은 45세, 채령은 28세였다.
그는 "당시 난 그냥 알려진 영화감독이었다. 장래가 밝거나 오랫동안 연출을 할 수 있는 감독이라는 것도 드러나지 않았을 때였다. 또 나이도 그렇고, 도저히 맞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랬다"고 회상했다.
이어 "영화감독이라는 게 수입이 있을 때는 있지만 없을 때는 없지 않나. 그런데 한 번도 나에게 돈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어느 해 세금 때문에 아내가 불려간 적이 있다. 세금 낼 수입이 없었는데, 왜 이렇게 수입이 없냐고 추궁 받았다더라. 그러면서 다른 부수입이 있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고 했다. 아내가 '그런 게 있으면 나 좀 알려달라고'며, 나오면서 울었다고 하더라. 그럴 때 조차도 나에게 생활비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임권택 감독은 아내가 특정 배우를 캐스팅해달라 부탁하지 않은 점도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임 감독은 "그래도 여러 작품을 찍는 감독이니까 주변에서 사람을 소개할 것 아닌가. 그런데 나에게 누군가를 소개한 적이 일체 없었다. 친한 친구 안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었을 텐데 절대 안 했다. 그래서 고마웠다. 마음 편히, 역량껏 찍게 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아내 채령에게 직접 한 적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임권택 감독은 이런 자리에서 대신 말하지 않냐며 미소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영원한 현역' 임권택 감독은 102번째 작품 '화장'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죽어가는 아내(김호정)와 젊은 여자(김규리) 사이에 놓인 한 남자(안성기)의 이야기를 그렸다. 9일 개봉.
[임권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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