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출발이 좋다. 지난 해 단 한번도 펜스를 넘기지 못했던 NC의 '안방마님' 김태군(26)이 올해는 벌써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뜨렸고 팀 역시 투타의 조화를 찾으면서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김태군은 지난 1일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 귀중한 홈런을 날렸다. 6-3으로 앞서고 있던 7회말 좌월 솔로포를 날려 쐐기를 박은 것이다.
올 시즌에 앞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에 매진한 효과가 벌써부터 나타나는 듯 하다.
김태군은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를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상대가 따라오고 있었고 우리가 도망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김태군은 그간 펜스를 맞히는 타구도 심심 찮게 볼 수 있었다. 본인 역시 기억이 또렷하다. "작년에 펜스를 14번을 맞혔다"고 말하는 그다.
이날 마침 에릭 테임즈도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면서 고대하던 세리머니를 선보일 수 있다. 마지막에 거수 경례를 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앞으로 테임즈가 더 많은 홈런을 때리면 더 다채로운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태군은 "아직 준비된 것이 많이 있다"고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어 그는 "나와 테임즈가 팀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주고 싶다"라고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랐다.
김태군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3일 마산 한화전에서는 결정적인 도루 저지를 해냈고 '에이스' 찰리 쉬렉과의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아직 NC는 4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앞으로 140경기란 대장정이 남아 있다. 경기수는 늘어났지만 김태군은 그 누구보다 환영하고 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를 맡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힘들 수는 있지만 경기에 나가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다"는 그는 "지금도 배고플 때를 생각한다.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이제는 책임감을 더하고 싶다"라고 의젓해진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NC는 불펜 투수진을 구축해야 하는 목표가 있다. 지난 해 신데렐라로 떠오른 원종현이 암 투병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셋업맨 역할을 한 손민한이 선발투수진에 합류하면서 불펜 투수진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태군은 "스스로도 불펜 투수진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많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내가 조절을 잘 해준다면 막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자신감과 공격적인 투구를 요구한다"고 이야기했다. NC는 올해 강장산, 임정호, 최금강 등 풀타임 시즌을 노리는 젊은 불펜 요원들이 즐비하다.
김태군은 지난 해 풀타임 첫 해를 보낸 원종현과 호흡을 맞췄던 경험을 되살려 올해도 젊은 불펜 투수들과의 호흡을 자신했다. "종현이 형이 작년 초반에 너무 신중하길래 공격적으로 던지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나도 지난 시즌을 겪으면서 배운 게 있다. 올해도 그대로 적용해볼 것"이라는 게 김태군의 말이다. 이어 그는 "분명 올해도 고비는 오겠지만 안 좋을 때보다는 좋을 때가 더 많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비추기도 했다.
그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설정한 목표는 없다"라고 개인적인 목표는 없음을 말하면서 "어린 투수들과 잘 호흡을 맞추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나날이 발전하는 김태군의 기량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결코 아니다.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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