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 운이 좋았다.”
모비스 양동근이 2007년, 2013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역대 최다 기록. 양동근은 기자단 투표 유효표 64표 중 60표를 얻었다. 그만큼 양동근의 챔피언결정전 활약은 엄청났다. 양동근 시리즈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양동근은 “빨리 끝나서 좋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드리블도 잘 못치고 패스도 잘 못하고 몸 하나로 하는 농구다. 뛰어다니는 것 상대보다 덜 지치는 것 정도가 장점이다. 그저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운이 좋은 것이다. 동료들에게 잘해준 것도 없는데 선수들이 나를 믿어줬다.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사비를 털어서 MVP 트로피 15개를 만들어서 모든 선수들에게 다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밥 한번 사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그는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앞으로 5년 정도 시간이 있는데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 다음 시즌에 체력이 될지는 모르겠다. 감독님 계약기간을 떠나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은 해야 한다. 나만의 노하우는 없다. 밥 많이 먹고 잠 많이 자고 부모님이 좋은 몸을 물려주신 것이다”라고 겸손해했다.
양동근은 그나마 최고의 자리에 오른 노하우를 하나 공개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한다. 부유하게 자라지도 않았고 게임도 많이 못 뛰고 농구 그만둘뻔했던 적도 있었다. 굉장히 행복한 것이다. 잘했던 선수 중 은퇴한 케이스도 있다. 그런 부분은 부모님이 믿고 기다려준 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양동근은 “계약이 내년까지다. 일단 내년까지는 열심히 뛸 것이다. 내년에 다칠 수도 있고 급격히 실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내년까지는 일단 열심히 하겠다. 우리 팀이 원하면 더 뛰는 것이고 몸이 안 되면 관둬야 한다. 뛰고 싶은 선수들이 많은데 이제까지 해왔던 것으로만 하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동근. 사진 = 원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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