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승리를 추가했다.
윤희상(SK 와이번스)은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4실점(3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무려 562일만의 승리다. 윤희상은 2013년 9월 19일 LG전 이후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윤희상은 두 차례 부상을 입는 불운으로 인해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다. 지난 3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317일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4회까지 1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눈 앞에 뒀지만 5회 들어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4⅓이닝 6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3실점.
이날도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박정권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실책,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이택근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가 됐다.
대량 실점은 없었다. 유한준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1점을 내준 대신 2사 주자없는 상황으로 바꿨다. 박병호는 슬라이더를 이용해 삼진.
2회와 3회는 완벽했다. 2회에는 브래드 스나이더와 문우람을 포크볼을 이용해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에는 직선타와 내야 땅볼 2개로 삼자범퇴.
4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윤희상은 4회 1아웃 이후 유한준과 박병호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어 김민성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째했다. 순식간에 5-1에서 5-3. 스나이더에게도 잘 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유격수 직선타가 더블아웃이 되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실점했다. 선두타자 문우람에게 볼넷을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도루로 이어진 무사 2루에서 김하성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다행히 무사 2루에서는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5회까지 77개를 던진 윤희상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병호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스나이더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내줬지만 좌익수 이명기가 펜스를 등지고 처리하며 2아웃.
문우람 타석을 앞두고 진해수와 교체됐다. 진해수가 주자를 불러 들이지 않으며 최종 실점은 4점이 됐다. 투구수는 87개. 최고구속은 146km까지 나왔으며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이후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윤희상의 승리가 완성됐다.
경기 후 윤희상은 "기분 좋다. 하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면서 "연패를 내가 끊고 싶었다. 완벽하게 던지려고 했지만 실투가 있었던 것 같다. 타자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지난 경기 4, 5회를 의식했던 것이 오히려 안 좋았다"고 돌아본 뒤 "올해는 아프지 않고 마지막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SK 윤희상.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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