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G 등판’ 삼성 안지만, 웃을 수 없는 홀드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삼성 안지만이 통산 500번째 등판서 우여곡절 끝 홀드를 따냈다. 하지만, 팀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안지만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5-2로 앞선 7회말 2사 1,3루 상황서 차우찬, 박근홍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리드를 아슬아슬하게 지켰으나 임창용의 블론세이브로 빛 바랜 홀드.

안지만은 2사 1,3루 상황서 대타 이진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잘 처리했다. 8회에도 등판한 안지만은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병규(7번)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때 우익수 박한이가 평범한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그 사이 무사 2,3루 위기가 조성됐다. 흔들린 안지만은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안지만은 대타 이병규(7번)를 상대했다. 이때는 수비 도움을 받았다. 이병규의 타구는 매우 잘 맞았다. 잠실구장 좌중간을 가를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중견수 박해민이 워닝트랙까지 전력 질주, 타구를 가까스로 잡아내면서 희생플라이 1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위기는 끝이 아니었다. 1사 1,3루 위기서 양석환 타석. 노련한 포수 진갑용이 볼카운트 2B1S서 피치아웃을 시도했다. 1루주자 채은성이 리드폭이 길었고 도루하려는 기미가 있었기 때문. 결국 채은성은 런다운에 걸렸다. 이때 3루주자 이병규(7번)는 홈으로 쇄도했다. 삼성 1루수 구자욱은 채은성을 태그아웃 처리한 뒤 홈에 던졌으나 이병규는 세이프.

이때 LG가 합의판정을 요구했다. 구자욱이 공을 쥔 손으로 채은성을 태그 처리하지 못했다는 주장. 하지만, LG의 합의판정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간신히 2사 주자 없는 상황. 안지만은 양석환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9회 시작과 함께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세이브 상황서 리드를 지켜냈으니 안지만에겐 홀드가 주어졌다. 통산 137번째 홀드로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더구나 이날은 안지만의 통산 500번째 등판. 전체 29번째 기록이지만, 삼성 투수들 중에선 임창용(587경기), 김현욱(519경기)에 이어 역대 최다 3위. 올 시즌 내에 김현욱 코치의 기록을 넘어 역대 삼성 투수 최다 출전 2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안지만은 10년간 삼성 필승조 일원으로 뛰어온 삼성 중간계투의 레전드. 이날은 다소 불안했지만, 올 시즌에도 삼성 메인 셋업맨은 안지만이 해주지 않으면 대안이 없다. 다만 마무리 임창용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날린 게 옥에 티였다.

[안지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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