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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호구의 사랑'에서 유이는 국가대표 수영선수에서 미혼모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1회에서 타이트한 운동복 모습이 화제가 됐지만, 점차 내면연기가 주목받으면서 노출이 아닌 연기력으로 인정받았다.
표민수 PD는 유이에 대해 "생각 자체가 건강하고, 굉장히 친화력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건강한 느낌의 꿀벅지 이미지는 없었지만 그런 모습보다 내면의 건강함이 예뻤다고 회상했다.
유이처럼 생각이 건강한 배우를 보며 표 PD는 촬영감독, 작가 등 제작진들에게 서로 작품에 임하는 책임감을 한 번 더 다졌다. 최우식, 유이처럼 어리지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나하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표 PD는 하나라도 바르게, 잘 알려줘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마인드가 건강하고 예쁜 배우들에게 올바른 것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잖아요. 작품을 더 열심히 더 많이 해야할 이유가 생겼어요. 이런 배우들이 좀 더 배출될 수 있는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최우식이 그 때 그 때 질문하는 스타일이라면, 유이는 촬영장 한 켠에서 홀로 연습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미혼모 연기를 할 때는 스스로 감정선을 잘 잡아가며 기특할 정도로 감정을 표현했고, 쉽지 않은 연기를 훌륭히 소화했다.
그런가하면 극 중 변강철 역의 임슬옹의 캐스팅은 조금 남달랐고 표 PD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앞서 SS501 출신 박정민이 캐스팅됐던 자리였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면서 첫 촬영 직전에 임슬옹이 캐스팅됐다.
급하게 결정된 임슬옹의 캐스팅에 표 PD는 후회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200% 이상 해줬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귀여운 허세남인 변강철 캐릭터를 연기한 임슬옹은 첫 장면에서 북극곰 수영축제를 참가하는 역할을 해야했다. 하지만 임슬옹은 코미디를 싫어하면 어쩌나, 망설였던 표 PD의 우려를 깼다.
"싫어하면 적당한 선에서 멈추려고 했어요. 그런데 첫 촬영을 하는데 오자마자 북극곰 캐릭터와 직접 호흡을 하면서 '이렇게 더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때, '아 됐다' 싶은 마음에 안도했죠."
임슬옹의 변강철 연기 중 많이 회자되는 상상 속 늑대 캐릭터는 정점을 찍은 열연이었다. 그 당시 촬영장에서도 늑대 캐릭터로 분장하는 것을 즐거워했던 임슬옹은 배우로서 온전히 즐기는 모습이었다. 표 PD는 그의 적극적인 모습에 가슴털을 하트 모양으로 완성했고 더욱 코믹한 늑대를 표현할 수 있었다.
젊은 배우들의 노력과 열정이 표민수 PD에게는 더 많은 것들을 작품 속에 담을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됐다. 표 PD는 가수 출신이라는 주위 시선을 스스로 깬 유이와 임슬옹에게 고마워했다.
[유이, 임슬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홈페이지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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