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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아닌 목소리로만 평가…실력파 등장 기대'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일밤-복면가왕'의 매력은 편견 없는 노래다.
누가 부르는지 모른 채 오직 노래와 가창력으로만 평가하는 게 '복면가왕'의 취지다. 5일 첫 방송에서도 잘 드러났다.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눈은 자신들의 귀를 사로잡은 2라운드 진출 4인의 정체에 쏠리고 있다. 이들 중에는 시청자들이 깜짝 놀랄만한 인물이 숨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출자 민철기 PD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카페나 술집 같은 곳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이 노래 누가 불렀을까? 정말 잘하네' 궁금해했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불렀을까?'가 초점인 셈이다. 인지도나 외모 등 편견은 제거된다. 오직 귀로 듣고 판가름하는, 노래의 진짜 가치에 주목하는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편견에 가로막혀 그동안 대중의 관심을 못 받았던 가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 이미 설 연휴 파일럿 당시 걸그룹 EXID 멤버 솔지가 우승을 차지하며 남다른 가창력이 비로소 빛을 발한 바 있다.
패널 중 한 명인 작곡가 김형석은 아이돌가수의 적극 출연을 권장했다. 스스로도 '복면가왕'을 통해 아이돌가수의 가창력에 "놀랐다"는 김형석은 "노래 잘하는 아이돌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콘셉트로 보여지는 게 아이돌의 본질인데, 솔지처럼 노래로써 다시 평가 받고 박수 받았으면 한다. 가수라는 직업 자체가 결국에는 노래를 잘해야 되는 사람이다. 그래야 빛이 난다"고 강조했다.
가창력이 뛰어나야만 출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민 PD는 "노래 잘하는 가왕을 뽑으려는 게 목표가 아니다"고 했다. 서바이벌 규칙은 극적인 감동을 위해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노래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하는 대결이 아니다. 고음이 아니더라도 감미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거나, 개성 있는 목소리로 감정 전달을 잘 하거나, 다양한 목소리들이면 된다. 편견 없는 상태에서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 더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 대결 장치를 쓴 것일 뿐이다."
탈락 위험 때문에 섭외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첫 방송부터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해 이슈가 된 만큼 의외로 섭외도 탄력 받을 전망이다. 또 가수에 국한되지 않은 섭외 조건도 더 많은 실력파의 등장을 기대하게 한다. 민 PD는 "모든 연예인에게 열려 있다. 회의실에 들르거나 전화해 달라"고 했다.
[MBC '일밤-복면가왕'의 민철기 PD(첫 번째)-초대 우승자 EXID의 솔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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