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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뭐가 보이지? 난 가능성 있는 젊은이가 보이네."
MBC '무한도전-식스맨'의 해답은 그들이 패러디한 영화 '킹스맨'에 있다.
겨우 한 예능의 새 출연자를 두고 이토록 대중이 첨예한 논박을 벌이는 건 '무한도전'이 이미 단순한 예능이 아닌 까닭이다. '무한도전'은 '국민 예능'이란 무거운 수식이 가능한 유일한 예능이다.
모든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선발은 없다. 지금의 후보들 중 결국 누가 선발되어도 반발은 불가피하다. 다만 '식스맨'이 명심해야 할 기준은 분명히 있다. 가능성이다.
'킹스맨'의 해리(콜린 퍼스)는 에그시(태론 에거튼)를 거울 앞에 세우고 물었다. "뭐가 보이지?" 에그시가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대답을 하자 해리는 말했다. "난 가능성 있는 젊은이가 보이네."
'식스맨'의 으뜸 조건도 '가능성'이다. 지금이야 '무한도전'이 최고의 예능이고, 출연자들이 한국 최고의 스타들이지만 '무한도전'의 출발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였다. 기존 멤버들에 비해 부족하더라도 가능성 있는 인물이 뽑혀 최선을 다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무한도전' 취지에 더 적합하다.
에그시가 가진 인정(人情)이나 충성심은 '식스맨'에게도 기본이다. 대상이 킹스맨이란 집단이 아닌 시청자란 대중으로 바뀔 뿐이다. 과도한 경쟁심이나 인기 욕심보다는 시청자를 먼저 생각하고 시청자에게 정성을 다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국민 예능'의 기본이다. 기존 멤버들도 그렇게 해왔다.
'무한도전' 열성 팬들은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내밀며 후보들에게 거부감을 가질 필요 없다. 누가 뽑히든 애당초 새 멤버 선발 자체가 커다란 변혁이다. 변화가 있어야 '무한도전'도 발전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건 순수한 혈통만을 고집하며 해리에 반대하던 기득권 아서(마이클 케인)와 다를 바 없다.
'식스맨' 선발이 임박했다. 새롭게 뽑힐 '식스맨' 또한 명심해야 한다. 반대를 무릅쓰고 에그시를 추천한 건 해리였지만, 끝내 에그시가 '킹스맨'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건 스스로의 노력 덕분이다.
[사진 = 영화 '킹스맨' 스틸-MBC '무한도전' 방송 화면 캡처-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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