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아이돌 그룹 블락비에서 지코 말고, 태일이라고 아시나요?’
블락비 리드보컬 태일이 최근 솔로곡을 발표했다. 데뷔 4년만에 낸 첫 번째 디지털 싱글 ‘흔들린다’는 따스한 봄과 어우러지는 알앤비 소울 장르이며, 태일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돋보인다. 그간 블락비가 악동, 개구쟁이 등 강하고 장난스러운 이미지만을 주로 보여줘 왔기 때문에 태일의 이런 모습은 낯설기도 하다.
그러나 태일은 블락비로 활동하면서도 ‘넌 어디에’ ‘이제 날 안아요’등을 통해 감미로운 노래를 선보여왔다. 팬들은 이미 그가 뛰어난 가창력을 갖고 있는 능력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노래를 시작했어요. 목표가 있어서 다른 친구들보다는 빨리 꿈을 찾았죠. 과거 MBC ‘위대한 탄생’에 나가기도 했었는데 60명중 30명 뽑는 자리에서 떨어졌어요. 사실 그땐 낙담하지도 않았어요. 워낙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 오디션을 많이 본 편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운 좋게도 이렇게 가수의 꿈을 이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활동하고 있네요. 원래는 차분하고 조용한 노래를 좋아하긴 하는데 블락비 멤버로 춤추고 강한 음악을 소화하는 것도 늘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태일은 1990년생으로 올해 26세. 그러나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언뜻보면 고등학생으로도 보일 정도로 동안이다. 스스로도 동안이라고 평가받은 걸 알고 있었고, 또 인정했다. 심지어 좋아하기까지 했다.
“예전엔 어려보인다는 말이 싫었는데, 이제 조금씩 나이를 먹다보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술집에 가면 주민등록증 검사를 꼭 했는데 이제는 안해서 좀 속상하기도 하고요.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싶어서요. 그래서 이제 좀 관리를 해보려고 해요. 얼마 전 좋은 마유크림을 샀는데, 발라보니 아주 좋더라구요. 팀 내에서도 나이만 형이지 다들 친구같이 지내요. 지코 좀 보세요. 제 동생 같지 않잖아요.”
그 동안은 블락비 내에서 지코만이 돋보였다면 이제 태일도 조금씩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운동과 타투, 물고기를 좋아하는 태일은 긍정적인 마인드 탓에 조용히 자신이 할 일을 하고 취미 생활, 자기 개발을 하며 때를 기다려왔다. 앞으로 축구 연습을 해서 공차는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아직 외롭다는 생각이나, 연애가 절실하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고. 유독 연애에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봄이 되면 외로워지긴 하는데 여름이 되면 그런 생각이 쏙 사라져요. 데뷔 후 한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요. 완전 루저네요, 저. 주변에 저 좋다는 분들이 계시긴 했는데 잘 안됐어요. 저는 말이 잘 통하는 분이 좋은데 그런 분들이 없으셨거든요. 이상형은 확실해요. 카키색 야상이 잘 어울리고 밝은 회색 치마 레깅스를 입는 분이요. 머리는 포니테일이었으면 좋겠고 요즘 많이 신는 N사 운동화는 별로에요. V사 운동화나 조던을 신었으면 좋겠네요. 이런 분을 고등학생일 당시 연습실에 가면서 지하철 안에서 봤는데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잘 살고 계시는지..”
청아한 목소리,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가시돋힌 느낌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설명한 태일은 “솔로곡을 낸 후 너무 행복해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의 본분인 ‘블락비’ 멤버로서의 위치도 잊지 않았다. 멤버들이 소중하다고 고백하면서도 여느 또래 남자 아이들이 그렇듯 디스 섞인 멘트를 섞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예전에 진짜 많이 싸웠어요. 데뷔 1~2년차에는 화장실에 휴지 안채워 놓은 것만으로도 싸우곤 했죠. 그런데 이제는 다 적응했는지 뭔 일이 있어도 ‘에휴~’하고 말아요. 이제 뭐 다 형제인거죠. 블락비가 된 건 정말 잘한 일이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 행운아네요.”
[블락비 태일.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