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벌써 5년차 아냐?"
김성근 한화 감독이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지난 2011년 한화에 입단한 좌완투수 유창식(23)은 올해로 프로 5년차를 맞는다. 김성근 감독은 왜 유창식이 5년차 투수임을 강조하고 싶었을까.
유창식의 올 시즌 첫 등판은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서 이뤄졌다. 당시 구원투수로 나와 15구 연속 볼을 던지는 등 제구력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곧 유창식에게 기회를 줬다. 지난 5일 마산 NC전에서의 선발 등판이 그것이다. 유창식은 침착하고 간결한 투구로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6회에 찾아온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유창식은 6회말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중전 안타, 김종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8,9번 타순에 놓인 선수들을 상대로 득점권 위기에 몰린 것은 치명타였다. 김성근 감독 역시 "김태군에게 맞은 2개의 안타가 아쉽다"고 할 정도였다. 김태군은 당시 데뷔 첫 4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결국 유창식은 1사 2,3루 위기에서 이종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나성범을 1루 땅볼로 유도한 것은 좋았으나 1루수 김태균이 1루를 터치한 뒤 홈으로 던지는 아쉬운 수비를 하고 말았다. 3루주자는 움직임이 없었기에 아쉬운 수비였다. 2루로 향하던 선행주자를 잡았다면 병살타로 이닝은 끝날 수 있었다.
유창식은 흔들렸는지 결국 에릭 테임즈에게 좌월 3점포를 맞고 녹다운됐다. 5⅔이닝 7피안타 6실점. 아쉬운 결과였다.
김성근 감독은 "테임즈를 상대할 때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홈런을 맞았다"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확실하게 보내라고 했어야 했다. 벤치 미스다. 1루로 보내면 배영수를 투입할 생각이었다"라고 자책을 하기도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내용에 점수를 줬다. "간결하게 잘 던졌다"고 평가한 김성근 감독에게 유창식에 대한 기대를 묻자 "벌써 5년차 아냐?"라고 되물었다.
그가 말한 '5년차'의 의미는 이것이었다. "팀의 중심 인물이 돼야 한다. 밑에서 놀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팀의 주축투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리며 계약금 7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유창식은 아직까지 잠재력을 펼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좌완투수로서 150km 가까운 강속구를 지닌 그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다. '야신'의 관심 속에 유창식이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창식.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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