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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가수 박효신과 방송 출연. 이 두 단어는 완전히 동떨어진 느낌이다. 그가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게 대체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현재 한 포털사이트에는 지난 2009년 케이블채널 엠넷을 통해 정규 6집 ‘Gift Part 1’(기프트 파트 원)의 ‘사랑한 후에’ 뮤직비디오 메이킹 영상 등을 공개한 게 마지막이라고 기록돼 있다. 군복무 시절 국방TV에 잠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그가 방송 출연을 조심스러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음악의 질, 대중과의 호흡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팬사랑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박효신은 콘서트 무대에서 팬들과 직접 눈을 맞추고 그들의 표정을 확인하며 노래를 부르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 방송을 통해 많은 시청자와 소통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팬들과 더욱 가까운 곳에서 친근하게 다가가길 원한다는 것이다.
박효신이 신곡을 내건 안내건 많은 방송사 관계자들이 그에게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박효신은 늘 그런 제안들을 정중히 거절해 왔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결과물을 내놓지 않는 박효신의 성격 때문이다. ‘Shine Your Light’(샤인 유어 라이트) 발매가 예상보다 늦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음악을 바탕으로 한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기본적인 순위제 음악방송은 물론이고 MBC ‘나는 가수다3’,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을 통해 여러 가수들이 실력을 평가받고 있다. 지상파 외에도 여러 케이블채널, 종합편성 채널에서도 가수들을 집중조명하고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사들은 박효신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다. 대중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건 두 말할 필요가 없고, 미디어 노출이 비교적 적은 가수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박효신을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대중 역시 공연 외 다른 경로를 통해 박효신의 목소리를 한번이라도 더 듣고 그의 모습을 보길 원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출연이 성사되지는 못하고 있다. 팬들 입장에서도 그렇고 박효신의 공연을 아직 접하지 못한 대중에게도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방송에 출연할 환경이 마련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아쉽다. 박효신은 현재 상반기 내 정규 7집 앨범을 발매하기 위해 작업 중이고 뮤지컬 ‘팬텀’ 오픈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때문에 박효신과 박효신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측 모두 방송 출연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다.
그래도, ‘야생화’ ‘HAPPY TOGETHER’ ‘Shine Your Light’ 3연타 히트를 치고 새 앨범 작업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젠 방송 출연 해주면 안될까요?
[박효신. 사진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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