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넥센으로서는 밑질 것 없는 트레이드다.
넥센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은 8일 오후 "한화와 이성열, 허도환을 내주고 양훈을 받는 1-2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모든 리그를 막론하고 수준급 타자에 비해 수준급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투수에 대한 수요는 끊이지 않기 때문. 타선에 비해 마운드에 약점이 있는 넥센의 투수 갈증은 다른 구단에 비해 그 정도가 더하다.
그런 가운데 넥센이 나름 수준급 투수를 영입했다. 1986년생 우완투수인 양훈은 2005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에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됐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프로 통산 32승 46패 21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5.07에서 보듯 아직까지 완벽하게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경력과 가능성을 모두 갖춘 선수다.
군 문제도 해결했다. 양훈은 지난 2년간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수행한 뒤 한화에 복귀했다. 올시즌에는 아직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퓨처스리그에만 한 차례 등판, 2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넥센으로서는 트레이드 대상이 더욱 만족스럽다. 이성열과 허도환, 2명을 내줬으며 이름값으로는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지만 넥센 팀 상황에서는 사실상 '전력 외' 선수들이었다.
이성열의 경우 지난 시즌 종료 후 FA가 됐다. 넥센은 잡을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이성열이 새 둥지를 찾지 못했고 우여곡절 끝에 계약금 없이 2년간 총액 5억원에 계약했다.
이성열은 외야 자원이 풍부한 팀 사정상 시즌 초반 선발 출장 대신 대타로만 가끔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트레이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허도환 역시 넥센 팀내에서는 설 자리를 잃은 상황이었다. 2012년부터 3년간 넥센 안방 자리를 지켰지만 팀 내부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결국 지난 시즌 후반부터 주전 자리를 박동원에게 내줬으며 올해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서도 탈락했다. 올시즌에는 박동원은 물론이고 유선정, 김재현에게도 밀려났다.
결과적으로 넥센은 '꼭 필요하지 않은 2명'으로 대박이 날 수도 있는 투수 1명을 영입했다. 그동안 유망주로만 머물렀던 양훈이 넥센에서 꽃을 피운다면 넥센에게는 '대박 트레이드'로 역사에 남을 듯 하다.
[왼쪽부터 허도환, 양훈, 이성열.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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