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박라탄' 박은선(29, 로시얀카)이 8일 오후 대전광역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지소연과 80분간 호흡을 맞췄다.
박은선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처럼 큰 체격을 바탕으로 힘으로 상대 선수를 제압한다. 그녀가 전방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에 러시아는 수비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또 지난해 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골감각을 지녔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지소연의 플레이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크로스가 올라올 때 러시아 수비수들은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박은선에 신경을 집중하느라 지소연의 움직임을 읽지 못했다.
1m82㎝·74㎏의 건장한 체구와 압도적 신체 능력을 지닌 박은선이 전방에서 중앙 수비진을 괴롭히는 사이 지소연은 '지메시'로 불릴 정도의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양 측면 공격수들을 향해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100%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무서운 '지메시+박라탄' 투톱이었다. 박은선이 부상에서 갓 회복했기 때문이다. 박은선과 지소연의 콤비플레이가 만들어지지 않은 이유다. 또한 지소연은 시즌 도중에 합류해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헌데 그래서 더 무서웠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여자축구대표팀은 박은선, 지소연 조합의 성공적인 출발은 좋은 소식이다.
윤덕여 감독은 "(박)은선이는 완벽한 몸상태다 아니다. 훈련을 통해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소연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어려움 속에서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점은 고맙다.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월드컵에서 아직 이루지 못한 첫 승을 거두는 게 목표다. 그리고 16강에 진출해 팬들에게 사랑받는 여자축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6월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태극낭자들의 16강 소식을 기대해본다.
[압도적인 피지컬로 돌아온 '박라탄' 박은선.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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