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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히로시마가 구로다의 소속팀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내가 샌프란시스코 시절 구로다는 LA 다저스에 있었다. 그 때부터 구로다라는 좋은 투수와 한 팀에서 뛰며 외야를 지키길 바랐다."
메이저리그 통산 799경기에 출전한 외야수 네이트 쉬어홀츠가 일본행을 택했다. 이제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로시마 구단은 이날 홈구장인 마쓰다줌줌스타디움에서 쉬어홀츠의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쉬어홀츠는 히로시마 구단 사상 1년차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16만 2천달러(추정, 한화 약 12억 7천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등번호는 57번.
200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쉬어홀츠는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치며 통산 799경기 타율 2할 5푼 3리 52홈런 227타점을 올렸다. 2013년 컵스에서 타율 2할 5푼 1리 21홈런 68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나 지난해 타율 1할 9푼 5리에 그치며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고,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6푼 5리, 홈런 없이 3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지 못했고, 곧바로 FA 자격을 얻었다. 고민 끝에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쉬어홀츠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두근거린다. 일본에서 야구할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이다"며 "하루빨리 히로시마에서 뛰길 기대한다. 팀의 승리에 공헌해 우승까지 거머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텍사스에서 캠프 종료 후 FA가 됐고, 곧바로 맥클레인 히로시마 주미 스카우트에 연락을 받았다. 좋은 기회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었고, 일본에서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게 요구하는 건 타점이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에는 자신 있다"며 "두자릿수 홈런도 기대한다고 하니 필요할 때는 힘있는 타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쉬어홀츠는 메이저리그서 구로다 히로키(현 히로시마), 이와쿠마 히사시 등과 맞대결 경험이 있고, 텍사스에서는 다르빗슈 유, 후지카와 규지와 잠시나마 함께했다. 그는 "텍사스에서 다르빗슈, 후지카와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특히 후지카와는 컵스에서도 함께해 사이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히로시마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로다와 함께 뛴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내가 샌프란시스코 시절 구로다는 LA 다저스에 있었다(상대 전적 7타수 1안타). 당시에도 구로다라는 좋은 투수와 한 팀에서 뛰며 외야를 지키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매일 경기에 나가고 싶다.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기에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지금 몸 상태는 아주 좋기 때문에 꾸준히 유지하면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쉬어홀츠는 "히로시마의 일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뛰겠다"며 "팬들께서 어떤 응원을 해줄지 기대되고,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다. 팬들의 성원에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네이트 쉬어홀츠. 사진 = AFPBBNEWS]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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