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승패 없이 물러났다. 초반부터 불어난 투구수가 문제였다.
레일리는 9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6피안타(2홈런) 5사사구(4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3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레일리다.
이전까지 레일리의 올 시즌 2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5.56. 개막전인 지난달 28일 kt wiz전서 3⅓이닝 만에 8피안타(1홈런) 4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져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서는 8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KBO리그 데뷔승을 따냈다. 그야말로 극과 극. 첫 원정경기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관심거리였다.
1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레일리는 1회말 선두타자 나바로에 풀카운트 끝에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고 실점했다. 박한이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박석민에 볼넷, 최형우에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이승엽의 땅볼로 계속된 2사 1, 3루 상황에서는 강봉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힘겹게 첫 이닝을 넘겼다. 1회 투구수만 무려 32개였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박해민의 우전 안타, 이지영의 희생번트에 이은 3루 도루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후속타자 김상수에 7구 승부 끝에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나바로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레일리는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박석민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까지 투구수 57개.
3-3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3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에 우전 안타를 내준 레일리는 이승엽과 강봉규를 나란히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결정구는 모두 122km 커브. 박해민에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지영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공 13개만 던지며 투구수를 줄였다.
4회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은 레일리. 선두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나바로와 박한이는 나란히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박석민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 그러나 최형우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하준호가 기막힌 다이빙 캐치로 건져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3차례나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탓에 투구수는 95개까지 불어났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이승엽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강봉규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날 5번째 사사구. 그러나 박해민을 131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지영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더 이상 버티긴 어려웠다. 5회까지 108구를 던진 레일리는 6회부터 우완 홍성민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스트라이크는 66개. 1회 32구, 2회와 4회 25구를 던진 탓에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났고, 긴 이닝을 버텨내지 못했다.
[브룩스 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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