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하늘이 나한테 주신 기회다."
9일 잠실 넥센전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두산 외국인투수 유네스키 마야. 이미 밝혀진대로 김태형 감독은 8회 2사 후 마야의 투구수가 114개에 이르자 교체를 고려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마야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 교체 계획을 접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김 감독은 마야의 목을 한번 쓰다듬은 뒤 터벅터벅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8회에 볼 개수가 많아져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불펜에 윤명준을 준비시킨 상황이었다. 노히트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쉽게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만약 공을 달라고 했으면 공 갖고 도망갔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마야는 당시 김 감독에게 "하늘이 나한테 주신 기회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마야 역시 생애 첫 노히트노런의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마야를 끝까지 믿었다. 그는 "9회 선두타자 볼넷이 나왔지만, 그땐 상황이 끝났을 때였다. 경기결과가 어떻게 되든 마야와 운명을 함께하는 것이었다"라고 웃었다. 1-0 상황. 장타 한 방에 마야의 노히트는 물론 팀 승리까지 날아갈 수 있었지만, 김 감독과 마야, 그리고 두산은 끝내 웃었다. 그렇게 마야의 KBO 통산 12번째 노히트게임이 완성됐다.
김 감독은 "마야가 이번 노히트노런을 계기로 심리적으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구위는 작년에도 좋았는데 경기운영능력이 썩 좋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다를 것이다"라고 했다. 마야는 노히트 피칭으로 김 감독과 두산에 확실한 신뢰를 얻었다.
[마야와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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