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천적’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지긋지긋했던 5연패에서 탈출했다. KIA의 연패 탈출은 점수를 뽑아줘야 할 때 터진 홈런 4개 등 타선의 응집력이 있어 가능했다.
KIA는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개막 6연승 후 5연패에 빠졌던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KIA의 시즌 전적은 7승 5패가 됐다.
연패 기간 동안 KIA의 문제는 선발투수들이 제몫을 못하며 경기 초반부터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타선의 침체는 심각했다. KIA 타자들은 득점 기회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내야 하지만 1~2점만을 얻는데 그치며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타선에서는 ‘효자 외인’ 브렛 필 외에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최희섭은 왼쪽 대퇴부 통증으로 11일과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나지완과 이범호도 부진한 타격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그동안 답답했던 타선이 폭발했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용규가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무려 2145일 만에 1군 경기서 홈런포를 터뜨린 것이다. 이 홈런까지 최용규의 통산 홈런은 2개뿐이다.
이후 KIA는 3회말 박석민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아 다시 1-3으로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KIA는 앞선 연패를 당했던 경기와는 다른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KIA는 4회초 1사 후 나지완의 안타, 이범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든 뒤 김다원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2-3으로 추격했다.
그리고 5회초 선두타자 강한울이 안타를 친 뒤 김주찬이 장원삼을 상대로 가운데 높게 들어온 127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KIA의 홈런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6회초에는 김다원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KIA는 6-3까지 달아났다.
KIA는 위기도 있었다. 6회말 박해민에게 3루타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으며 4-6, 추격을 허용한 것. 그러나 스틴슨에게 마운드를 이어 받은 심동섭이 삼성 타선을 상대로 더 이상의 추격을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KIA 타선의 집중력은 그 동안 잠잠했던 나지완에게도 찾아왔다. 7회초 KIA가 김주찬의 볼넷과 박기남의 희생번트 등으로 2사 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7-4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다른 경기에서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타자들이 이날 만큼은 응집력을 발휘하며 점수를 뽑아야 할 때 뽑는 능력을 보여줬다.
8회 1점을 추가한 KIA는 9회초에는 김주찬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9-4를 만들었다. 9회말 마무리 윤석민이 박한이에게 3점 홈런을 맞아 9-7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KIA는 역전은 내주지 않으며 결국 삼성을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KIA는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찬이 역전 투런포와 9회 쐐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주찬이 마지막으로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때린 것은 지난해 7월 9일 문학 SK전이다. 또 김다원도 2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5연패 기간 동안 빅이닝은 커녕 점수 자체가 모두 5점 이하였다. 안타를 많이 때리고도 득점권에서 적시타를 터뜨리지 못하는 답답한 타자들의 모습이 길어졌다.
그러나 KIA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타격과 주루플레이에서의 문제점을 선수에게 알려주는 등 코칭스태프가 나서서 연패 탈출을 위해 힘을 썼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이면서 삼성을 꺾을 수 있었다.
[홈런 2개를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끈 김주찬(첫 번째 사진), 2점 홈런 포함 이날 3타점을 기록한 KIA 김다원(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