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FC서울 공격수 박주영(30)이 복귀 후 2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2562일만의 K리그 골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를 훨씬 밑돌았다.
박주영은 1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치른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전반 9분 페널티킥으로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트렸다. 서울은 박주영의 골에도 인천과 1-1로 비겼다.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서울은 승점4점으로 리그 10위에 머물렀다.
‘공격수’ 박주영을 향한 평가는 두 개로 나뉘었다. 복귀골은 ‘긍정적’이지만 경기력은 ‘아직’이었다. 이에 박주영은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경기를 뛸수록 컨디션도 올라올 것이다”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용수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박주영은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며 박주영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에도 그에게 90분 풀타임을 뛸 시간을 부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박주영의 플레이는 서울에 새로운 숙제를 안겼다. 지난 제주전서 교체로 K리그에 돌아온 박주영은 인천전까지 두 경기서 슈팅 1개를 기록했다. 제주전은 슈팅이 ‘0개’였고 인천전은 페널티킥이 유일한 슈팅이었다.
박주영은 “개인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슈팅을 남발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해서 슈팅 수를 늘리지 않는 것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박주영은 돌파 후 슈팅보다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공격수다. 인천 김도훈 감독은 “박주영은 골 감각 뿐 아니라 공간을 찾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날 박주영에게 공간을 주지 않는데 중점을 뒀다”며 박주영의 움직임을 경계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그러한 박주영의 움직임을 살리지 못했다. 박주영을 향한 패스는 대부분 인천 수비에 차단되거나 경합 과정에서 끊기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발 밑보다 위로 향하는 공중볼이 주를 이뤘다. 박주영이 인천전서 경기 내내 헤딩만 한 이유다.
이는 서울의 공격 2선에서 박주영을 살릴만한 킬패스 횟수가 적었다는 이야기다. 몰리나는 측면으로 돌았고 에벨톤은 돌파에 집중했다. 교체로 들어온 이석현의 부상이 영향일 미치기도 했지만,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는 오히려 박주영이 미드필더로 내려와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서울의 플레이메이커 부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격수의 유형은 다양하다. 박주영의 말처럼 ‘슈팅’보다 ‘공간’을 찾아 한 방을 노리는 공격수도 있다. 그럼에도 슈팅에 인색한 박주영의 플레이는 서울 공격 전체에 힘을 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제 겨우 박주영과 서울은 135분을 함께했을 뿐이다. 서울이 새로운 숙제를 안았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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