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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이 13일 첫 방송한다. 광해군과 정명공주를 다룬 사극으로 차승원, 이연희가 주연을 맡았다. 관전포인트 세 가지를 짚었다.
▲ 또 광해군 이야기, '화정'은 다를까
조선의 15대 임금 광해군 이야기다. 최근 광해군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 흐름에 견주어 광해군을 다룬 작품이 자주 등장하는 경향의 연장선 상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비롯해 드라마 '징비록', '왕의 얼굴', '불의 여신 정이' 등에서 잇따라 광해군이 등장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한 반면 식상할 수도 있는 인물을 다룬 셈이다. '마의', '동이' 등의 김이영 작가가 극본을 맡았는데 어떤 광해군으로 묘사할지가 관심사다.
▲ 차승원, 차줌마를 지워라
광해군을 연기하는 배우가 차승원이다. '화정' 속 광해군은 추악한 인간의 본질과 마주한 뒤 스스로를 냉혹하게 단련하는 임금으로 정명공주와 재회 후 흔들리는 감정을 느끼는 인물로 그려질 예정이다. 카리스마의 대명사 차승원이라 그가 만들어갈 광해군에 기대감이 이미 상당하다.
다만 최근 예능 프로그램 속 활약으로 생겨난 친근한 '차줌마' 이미지를 얼마나 깰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인기 드라마 '최고의 사랑' 독고진 이미지도 코믹한 느낌이 강했던 까닭에 여러모로 지난 이미지 극본이 최우선 과제다. 이병헌 등 광해군을 연기한 다른 배우들과의 비교 또한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이연희, 이제는 당당히 인정 받아야 할 순간
이연희에게 '화정'은 부담과 기대감이 동시에 큰 작품이다. 데뷔 후 줄곧 연기력 논란이 따르던 이연희는 비로소 지난 2013년 드라마 '구가의 서' 출연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특별출연 분량이었지만 그동안의 단점을 상당히 보완한 연기를 선보여 호평 받았던 것. 게다가 이후 출연한 드라마 '미스코리아'가 시청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기력으로는 '발전했다'는 평을 이끌어내는 수확을 거뒀다. 최근 작품 영화 '조선명탐정: 놉의 딸' 역시 좋은 반응이었다.
'화정'은 이연희가 당당히 지난 논란을 말끔히 지우고 배우로서 가치를 입증할 기회로 주목 받고 있다. 사극에 50부작이라 만만치 않은 집중력과 체력이 이연희에게 버거울 수도 있겠으나, 반면 '화정'만 잘 소화한다면 더 이상 이연희를 두고 '연기력 논란'을 꺼내는 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김종학프로덕션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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