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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김희선에게 제2의 전성기가 열렸다.
김희선이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서 기대를 뛰어넘어 열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딸을 둔 억척스러운 엄마 조강자 역으로 학교 폭력에서 딸을 구해내기 위해 직접 교복을 입고 교실로 뛰어들어갔다. 딸의 상처를 보고 분통을 터뜨리는 모성애 연기는 물론 욕설까지 서슴지 않는 구수한 입담에 재치 있는 코믹 연기까지 매회 김희선의 열연이 터져 나온다.
김희선의 22년 연기 인생에서 '앵그리맘'은 커다란 전환점이다. 고등학생 딸까지 있는 엄마 역할은 데뷔 후 처음인데, 스스로 연기 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 미혼의 20대 여주인공 캐릭터에 국한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어떤 캐릭터든 도전 가능하다는 연기 열정을 시청자들에게도 확실히 알렸다.
대중에게도, 또 김희선 자신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캐릭터를 예상을 웃도는 연기력으로 선보인 점도 높이 사야 한다.
김희선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웨딩드레스', '미스터Q', '세상 끝까지', '해바라기', '토마토' 등 숱한 히트작을 내놓았고, 90년대 한국 연예계를 상징하는 최고의 여배우로 독보적 위치였다. 다만 이견 없는 최고의 미모와 달리 연기력 면에선 '김희선이 잘하는 캐릭터는 제한적이다'는 일부 비판이 따라다녔던 게 사실이다.
김희선의 엄마 연기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이유인데, 마치 김희선은 모두가 보란 듯 열연하며 우려를 단숨에 잠재웠다. 90년대 작품들에선 찾아볼 수 없던 장면들을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있는 김희선으로 배우로서 커다란 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김희선의 변화는 결혼과 출산 이후 달라진 인생관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관계자들의 의견이 많다. 실제로 한 딸의 엄마인 김희선은 '앵그리맘' 제작발표회에서도 "조강자 마음이 내 마음 같다. 만약 내 딸이 저런 일을 당하면 난 조강자보다 더하면 더했을 것이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촬영장에선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앵그리맘'의 활력 상승에 앞장서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다른 배우들과 쉴 새 없이 수다를 떠느라 현장을 떠날 줄 모른다. 덕분에 분위기도 정말 좋다"고 했다. 90년대 전성기 시절과 사뭇 다른 넉넉한 여유를 보여주고 있는 김희선이다.
김희선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주목된다. 이미 시청자들의 기대는 훌쩍 넘겼고, 남은 분량에선 얼마나 더 뜨거운 연기 열정을 보여줄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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