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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왜 이렇게 오랜만에 나왔냐고 물으니, 사정이 있다고 답했다. 걸그룹 달샤벳이 가요계에서 자리를 비운 약 1년 3개월의 시간 동안 그들에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교통사고나 수술 같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학업이나 자기개발 등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다.
달샤벳은 15일 8번째 미니앨범 ‘JOKER IS ALIVE’(조커 이즈 얼라이브)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번에는 타이틀곡 ‘조커’를 비롯해 자신들의 묵묵히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노래 ‘To.Darling’(투 달링) 등 총 5곡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막내 수빈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관심을 끈다.
그간 꾸준히 작곡 공부를 해왔던 수빈은 이번 기회로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걸그룹 최초 앨범 전곡 프로듀싱’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그런데 사실 수빈에게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컴백을 준비 중이던 지난해 개인 스케줄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큰 사고를 당한 것. 수빈이 타고 있던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그 차량은 완전히 전복됐다. 수빈은 오른쪽 주상골 골절상과 양쪽 다리, 허리 부위의 타박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정말 과거 소중했던 기억들이 프레임처럼 지나가면서 ‘아, 이제 죽겠구나’ 싶었어요. 사고 직후 눈을 떴는데 다리에는 감각이 없고, 상체는 덜덜 떨리고. 그래서 무서워서 펑펑 울었죠. 핸드폰 볼 겨를도 없었는데 어디선가 제가 틀어놓은 음악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정말 힘들었지만 그 사건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죠.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그 당시 한창 바쁘게 개인 활동을 하다가 쉬게 되니까 슬럼프도 오고 딜레마도 생기고, 이상했어요.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곡 작업을 하게 됐죠. 달샤벳 컴백이 저 때문에 미뤄진게 너무 미안해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작곡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했지만 가치관 등이 바뀌면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게 되고 더 다양한 달샤벳의 색을 낼 수 있게 됐어요.”(수빈)
수빈도 힘들었지만, 수빈을 걱정하는 멤버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수빈의 몸 상태보다 기사를 통해 완전히 찌그러진 차량의 사진을 먼저 접한 달샤벳 멤버들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소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심지어 그 후에 우희에게도 안 좋은 일이 들이닥쳤다. 기흉으로 수술을 한 것. 기흉이란, 공기주머니에 해당하는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이로 인해 늑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는 질환이다.
“수년 전에도 기흉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당시와 같은 통증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레슨을 받다가 병원으로 달려갔죠. 그런데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해 본의 아니게 1달반 정도를 쉬게 됐어요. 괴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힐링할 수 있도록 그런 시간이 일부러 마련된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너무 쉬지도 않고 욕심만 부리며 달려오다 보니 내게 쉴 기회를 준 거랄까. 퇴원 후에는 엄마와 여행을 다니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렸어요.”(우희)
달샤벳은 그 어느 때보다 무대에 굶주려있다. 긴 공백기는 달샤벳에게 더 큰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열정을 선물했다. 세리는 운동을 하며 자기관리에 힘썼고 가은은 대학에 입학했다. 다른 멤버들도 개인 활동 및 자기개발 시간을 가졌다. 지율은 책을 많이 읽었다고 했다. 1년 3개월의 공백기는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리더 세리가 있었다. 슬럼프가 와도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멤버들을 지켜줬다.
“개인 활동이 많은 편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았다. 그러나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이나 그 동안 일궈놓은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뭐라도 계속 하려고 했다. 자기관리는 필수적인 선택이었다. 달샤벳 멤버들을 보며 더 힘을 냈고, 용기를 가졌다.”(세리)
달샤벳은 이번 앨범을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말했다. 곡, 재킷, 콘셉트, 안무 하나하나 그들의 손 때가 다 묻어있다. 그만큼 자신있고 진지하다. 기자가 대중 보다 조금 일찍 보게 된 뮤직비디오 메이킹 영상에도 그 증거들이 여실히 드러나있다. 이제 신곡으로 잘되기만 하면 된다.
[사진 =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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