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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안영명(한화 이글스)의 선발 전환은 신의 한 수가 될 것인가.
안영명이 선발로 돌아간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전날(14일) "안영명은 이제 선발로 쓸 것이다"고 말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인 게 결정적이었다. 이제는 계투가 아닌 선발투수로 올 시즌을 치러야 한다. 김 감독은 "한 번 길게 던지는 걸 보려고 했는데, 11일 롯데전서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안영명은 지난 2009년까지 주로 선발로 나섰다. 특히 2009년에는 풀타임 선발투수로 140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8패, 평균자책점 5.18)을 따내기도 했다. 완투도 한 차례(2006년) 기록한 바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이 부족한 투수가 아니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성적은 4패 평균자책점 7.84로 좋지 않았으나 5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하며 본연의 역할은 해냈다.
사실 올 시즌을 준비할 때만 해도 안영명의 보직은 계투였다. 올 시즌 첫 6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했다. 성적은 1홀드 평균자책점 5.06. 4경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2경기에서 2⅓이닝 4실점한 탓에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그러나 구원 등판한 최근 3경기서는 3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을 만큼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9일 LG전서는 2⅓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쾌투. 선발 등판 전까지 올 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이었다.
그리고 지난 11일 롯데전서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사실 이날 송은범의 선발 등판이 유력했으나 바로 전날 구원 등판하는 바람에 안영명에게 기회가 왔다. 우려 속 마운드에 올랐지만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선보이는 등 6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고, 팀의 4-1 승리로 2010년 4월 3일 대전 삼성전 이후 1834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특히 안영명은 이날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아 나갔다. 초구부터 직구로 전력 투구하던 기존 모습과 차이가 있었다. 완급조절은 성공적이었다. 선발로서 활약을 기대케 한 대목.
김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캠프 막판 "안영명은 합격이다. 폼 교정을 잘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안영명은 "기술보다는 체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방향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 좋다. 시즌 끝까지 그 느낌을 잘 끌고 가야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금 한화는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 안영명과 배영수, 유창식으로 선발진을 꾸린 상황이다. 이태양이 돌아오면 선발진 운용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 이태양은 15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구위를 점검할 예정. 김 감독은 "이태양이 돌아오면 선발진이 정상화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태양이 제대로 되면 유창식이 중간으로 갈 수도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안영명이 선발로 확실히 자리 잡는다면 한화의 마운드 운용도 한결 수월해진다. 적어도 선발투수가 없어 고민할 일은 사라진다. 좌완 불펜을 3명까지 가동할 수 있다. 안영명의 선발 정착이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열쇠인 이유. 김 감독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 것인가.
[안영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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