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창단 첫 승에 이어 2연승까지 했지만 또 다시 연패에 빠졌다. 더 큰 문제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마운드는 도무지 계산이 서지 않을 정도다.
신생팀 kt wiz는 올 시즌 현재 2승 13패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10위)다. 승률이 고작 1할 3푼 3리다. 팀 타율(0.227)과 평균자책점(6.61) 모두 최하위. 타선이 어느 정도 터지는 날엔 투수들이 두들겨 맞고, 마운드가 버텨주면 타선이 침묵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의 부진이 심각하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 옥스프링(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18)과 박세웅(3경기 2패 6.23) 말고는 기댈 만한 투수가 없다.
14일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어윈은 3경기에서 2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10.22에 달한다. 5이닝을 넘긴 게 지난 3일 KIA전 한 번뿐이다. 초반 잘 막다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패턴의 연속이다.
시스코도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7.64로 부진하다. 지난 10일 넥센전서 6이닝 4실점(3자책)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썩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 전날(15일) 두산전서는 2⅓이닝 만에 볼넷 5개를 내주며 3실점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더 보유한 혜택을 누려야 하는데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15경기 중 4경기에서 두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는데, 실점 과정이 무척 좋지 않았다. 개막전인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서는 8-2, 6점 차 리드를 5회말 7실점으로 까먹는 바람에 첫 단추를 잘 못 끼웠다. 14일 수원 두산전서는 홈런 5방과 2루타 8방을 얻어맞고 18점을 허용했다. 전날 두산전서는 7회까지 6-3으로 앞섰으나 결국 동점을 허용한 끝에 6-7로 졌다. 후유증이 남는 패배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버텨주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시스코(4⅓이닝), 박세웅(이상 4⅓이닝), 어윈(4이닝)의 평균이닝은 5이닝이 채 안 된다. 3경기 평균 5⅔이닝을 소화한 옥스프링이 그나마 믿을 만한 카드다. 정대현은 최근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7이닝만 소화했다. 계산이 서는 선발로 보기 어렵다. 퀄리티스타트도 3번뿐인데, 2번이 옥스프링의 몫이다.
계투진은 더 심각하다. 특히 마무리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즌 시작 전 클로저로 낙점한 김사율이 5경기에서 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13.50으로 무너졌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성민도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하다. 지난 12일 넥센전서 3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따낸 장시환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전날은 2⅓이닝 3실점으로 3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그나마 믿을 만한 카드가 이창재와 최원재 정도다.
2년 전 9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한 NC와는 상황이 또 다르다. 당시 NC 계투진도 성장통을 겪긴 했지만 지금 kt만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외국인 트리오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 아담 윌크(현 LA 에인절스)는 잘 버텼고, 이재학이 혜성처럼 떠올랐다. 시즌 초반에는 이태양이 버텨줬다. 중반 이후에는 손민한이 잘 막아줬다. 체감상으로도 지금 kt보다 확실히 강했다. 그래서 7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kt 마운드는 그야말로 계산이 안 선다. 이대로면 쉽지 않다. "kt의 성적에 따라 5강 팀이 가려질 수 있다. 2승 1패도 위닝시리즈가 아니다"는 얘기도 나온다. 모든 팀이 kt만 만나면 무조건 잡고 가겠다는 각오로 나설 게 불보듯 뻔한 일. 과연 kt에 변화는 있을까.
[필 어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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