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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엄마사람' 박종훈 PD "현영, 똑똑한 이미지? 아이바보" (인터뷰)

시간2015-04-16 10:43:43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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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사람들이 궁금할 법한 사람, 한동안 나오지 않았던 사람, 집에 CCTV를 설치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 민낯으로도 방송에 나올 각오가 돼있는 사람.

케이블채널 tvN 4부작 예능 '엄마사람'에 출연 중인 투투 출신 CEO 황혜영, 쥬얼리 출신 이지현, 방송인 현영은 위의 사항에 모두 충족된 '엄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들은 무대 위에서 화려한 스타로 살아갔지만, 엄마가 된 뒤의 모습은 99% 아이들을 위해 사는 삶으로 온전히 바뀌었다.

"기자님, 아이 있으세요? '엄마사람' 기획 전에 8살, 4살 난 아이 둘을 24시간 돌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제 아내는 이렇게 힘든 일을 매일같이 했구나, 라는 생각에 미안하면서도 엄마들의 위대함을 깨달았죠."

박종훈 PD는 지난 1일 첫 방송된 '엄마사람'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그렇게 터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크게 홍보가 된 상황도 아니었고 4부작으로 기획된 '엄마사람'은 공감대가 큰 무기였다. 특히 황혜영, 이지현, 현영이 엄마로서의 모습으로 등장한 것과 층간소음, 둘째에 대한 첫째아이의 질투, 미운 네 살 등 공감 키워드로 첫 방송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각 방송사별 육아 예능의 홍수 속에서 '엄마사람'은 프로그램 제목처럼, 육아보다는 육아를 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기를 육(育), 아이 아(兒)라는 뜻의 육아는 '엄마사람'을 통해 기를 육(育), 나 아(我)라는 새로운 정의를 보여주고 있다.

▲ 황혜영 "나 너무 심하게 나온거 아냐?"

첫 방송이 나간 이후, 황혜영은 박종훈 PD에게 "나 너무 심하게 나온 거 아냐?"라는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실제로 1회부터 황혜영은 엄마들의 필수품이라 불리는 레깅스에 큰 티셔츠를 입고 머리를 질끈 묶어 올렸다. 쇼핑몰 CEO로서의 모습이 집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엄마의 모습만이 자연스럽게 비쳤다.

박종훈 PD는 '엄마2호'로 표현되고 있는 황혜영의 남편 김경록 씨에 대해 "아내를 위해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는 사람이더라"고 말했다. 아내와 14개월된 대정, 대용 쌍둥이 아이를 위해 많은 것들을 양보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 "현영, 세 명의 엄마사람 중 가장 '아이바보'"

현영은 '미운 네 살'이라 불릴 만큼 엄마들 사이에서 두려움의 존재인 4세 아이를 둔 초보엄마다. 그는 4세 다은이를 키우며 방송인으로서 화려한 모습을 내려놓고 아이에게 얼굴을 얻어맞으면서도 "내가 아이에게 잘못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라며 눈물을 보인다.

"현영 씨는 똑똑한 이미지를 갖고 집에 가서 미팅을 했는데 아이가 미운 네 살 시기가 딱 찾아와 당황해하더라고요. 이 모습 그대로 방송에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방송이 나간 뒤, 많은 시청자들은 현영에 대해 "아이를 혼낼 때는 혼내야 한다", "너무 좋게만 이야기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교육관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박종훈 PD가 바라본 현영은 똑똑한 이미지답게, 자기만의 아이를 키우는 철학이 뚜렷한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박종훈 PD는 "현영은 세 엄마 중 가장 '아이바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아이에다 반항의 절정기인 4세 아이는 현영의 두 손 두 발을 들게 했다. "의외로 여린 엄마이자 눈물많은 엄마"라고 표현했다.

▲ "엄마 이지현, 깍쟁이 느낌 전혀 없더라"

쥬얼리로 활동 당시의 이지현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엄마사람' 속 그의 모습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화려한 메이크업이나 예쁜 무대 의상은 어디에도 없고 딸, 아들을 낳은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엄마 이지현만 있을 뿐이다.

이지현은 자연스레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아직 이름도 짓지 않은 둘째 올치(태명)의 곁에 있어야 하지만 이를 보는 첫째 서윤이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건설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한 달에 15일은 집에 없을 정도로 해외에 나가있는 상황.

박종훈 PD는 "신생아까지 있는데 둘 키우는 현실적으로 힘드니, 친정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에서 이지현은 친정집을 공개, 그 속에서 친정엄마와의 관계까지 자연스러운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이고 있다.

"이지현 씨는 깍쟁이 같은 느낌이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니 극성스럽게 키우지 않고 그냥 놔두더라고요. 이지현 씨의 엄마도 그렇게 이지현 씨를 키웠다고 하고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됐죠."

첫 방송부터 큰 반응을 일으킨 '엄마사람'의 연출자 박종훈 PD는 방송 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실제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의 의견을 지켜보고 있다.

"엄마들이 공감을 해줘야하는게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갖아 큰 힘이잖아요. 엄마들의 커뮤니티가 정말 많더라고요. 생각을 잘 반영하고 있나, 라는 궁금증에서 피드백을 보고 있어요. 방송에서 엄마 공감단의 의견을 보여주는 것도 '공감' 키워드를 위한 장치고요. 정규 편성이 된다면 다뤄지지 않은 엄마들의 이야기를 더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엄마사람'.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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