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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벌써 1년 전 그 날이 됐다. 지난해 4월 16일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KBO리그도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KBO리그는 경기가 열리는 3개 구장(대전, 수원 우천취소)에서 시구행사를 비롯한 치어리더 응원과 앰프 사용을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날 경기에 나서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전원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들을 기리기 위해 모자와 헬멧에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장에 나섰다. 또 경기 시작 전 선수단 전원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묵념을 진행했다.
이미 KBO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한 동안 치어리더 응원과 앰프 사용 등을 자제한 적이 있다. 이에 올해도 KBO는 16일 단 하루만이라도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각 구단별로도 애도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있다.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kt 위즈는 이미 지난 14일부터 구장 국기게양대 옆에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노란색 깃발을 게양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추모기는 구단 자체적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조용히 게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모 분위기 속에서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수원과 대전을 제외하고 잠실과 인천, 부산 사직에서는 관중들의 육성으로 응원이 진행됐다. 또 선수들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경기 전 조용히 묵념을 한 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사회적으로 '공감'의 능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아직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슬픔에 빠진 이들을 위해 이날 단 하루라도 애도의 마음을 표한 KBO리그와 각 구단의 모습은 프로스포츠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 게양된 세월호 추모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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