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그 나이에 정말 꾸준히 했다. 젊은 친구들에게 좋은 본보기다. 공로가 어마어마하다."
'야신'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16일 우천 순연된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박한이(삼성)를 극찬했다. 비록 적이지만 박한이의 꾸준함과 내구성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김 감독이다.
박한이는 올해까지 통산 1726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5리 107홈런 724타점, 출루율 3할 8푼 6리를 기록 중이다. 더 대단한 건 데뷔 첫해인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해 100안타 이상 때려냈다.
2003년 최다안타(170개), 2006년 득점(89개)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지난해에는 125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1리 9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은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또한 통산 1,833안타를 기록 중인 그는 지금 페이스면 내년 시즌에는 통산 2,000안타 달성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 감독이 특히 주목한 게 바로 박한이의 꾸준함이다. 선수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14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는 건 일종의 훈장이나 다름없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 2,6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칼 립켄 주니어를 '철인'이라 부르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 감독은 "박한이도 대단하다. 다치지도 않고 꾸준하지 않냐"며 "어찌보면 제일 좋은 선수 아닌가"라고 말했다.
칭찬을 멈출 줄 몰랐다. 김 감독은 "타격 시에도 폼이 안 무너지고, 미팅 포인트도 좋다"며 "커트해서 파울볼 만들어내는 능력도 있다. 수비도 좋다. 한국 나이 서른일곱에 지금처럼 수비할 정도면 대단하다. 그 나이에 정말 꾸준히 했다. 젊은 친구들에게 좋은 본보기다. 공로가 어마어마하다. 노림수도 좋고, 센스도 있다"고 말했다. 꾸준함은 물론 내구성과 야구 센스까지 두루 갖췄다는 점. 박한이의 가치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올 시즌 활약도 대단하다. 15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3리(63타수 21안타) 2홈런 9타점 4도루, 출루율 3할 9푼 1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대구 KIA전까지는 타율 2할 2푼 2리(45타수 10안타)로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4경기서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18타수 11안타(타율 0.611) 2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 가지 중요한 건 칭찬은 칭찬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적이라는 사실. 게다가 한화는 지난 2경기에서 박한이에 2홈런 포함 6안타를 허용했다. 시리즈를 1승 1패로 마쳤지만 박한이를 막지 못했다. 한화로선 지난 3년간 상대전적 10승 1무 36패로 절대 열세였던 삼성을 잡기 위해 박한이 봉쇄에 더욱 신경써야 할 듯하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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