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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압구정 백야'가 아닌 '엽기적인 백야'로 드라마 제목을 바꿔야 할 기세다.
16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는 정삼희(이효영)와 백야(박하나)가 약혼을 결심하고 주변인들에게 알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야와 정삼희는 공원에서 만나 약혼을 약속했다. 이유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황당했다. 복수를 위해 생모의 양아들과 결혼까지 했던 백야가 아닌가. 이번에는 장화엄(강은탁)을 떨어트리기 위해서 약혼을 결심했다. 과거 조나단(김민수)과 결혼은 조나단이 백야에 빠져 있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달콤한 프러포즈도 없었고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먹이며 "일주일 뒤" 약혼할 것을 약속했다. 정삼희가 백야와 약혼을 하려는 이유는 조나단의 동생 조지아(황정서) 때문이었다. 조지아는 그동안 정삼희에게 호감을 드러내며 잦은 만남을 유도했다. 정삼희도 조지아의 상큼한 매력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것이 이유였다. 이대로 한 달만 있으면 조지아에게서 헤어 나오지 못하겠다는 것.
이해할 수 없는 이유였지만, 정삼희와 백야에게 만큼은 납득이 됐나보다. 정삼희는 그동안 조지아가 자신의 생모와 닮았다는 이유로 미워했다. 이날 역시 "만나다보면 정 들 수도 있다"는 백야의 말에 "아니다. 애증으로 바뀔 것이다. 나는 내가 잘 안다"고 했다.
그 백야에 그 정삼희였다. 두 사람모두 황당한 이유로 약혼을 약속했다. 더 놀라운 것은 주변인들의 반응이다. 정삼희를 흠모해 온 조지아도, 백야만을 위해 살겠다는 장화엄 역시 순순히 인정했다. 눈물을 한번 흘릴 뿐, 두 사람의 약혼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동안 '압구정 백야'는 압구정에 살지 않은 백야가 아닌, 육선지(백옥담)의 이야기로 '압구정 선지'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이번에는 말도 안 되는 애정 라인을 만들어내며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진 = '압구정 백야'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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