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5⅓이닝 8피안타 5실점.
분명 인상적인 기록은 아니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이 정도의 기록을 남기고 칭찬을 받긴 어렵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그 가치를 조금이나마 인정 받을 수도 있다. 롯데 이인복이 그런 케이스였다. 이인복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1회 갑작스럽게 등판했다. 1볼넷 4탈삼진을 포함한 5실점.
선발투수는 송승준이었다. 그러나 극심한 난조 속에 1회도 채우지 못했다. 0-7로 뒤진 2사 1,2루 위기에서 긴급 투입됐다. 서울고-연세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입단한 2년차 우완투수. 이날 전까지 올 시즌 기록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 지난해에도 3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한 무명이다.
흔들렸다. 볼카운트 2B1S서 폭투를 범했고, 결국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정진호를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2회에도 등판한 이인복. 1회에 승부가 갈린 상황이라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주말 2경기가 준비된 상황서 무턱대고 불펜 투수들을 소모할 수 없었다. 이인복은 뒤진 상황서 최선을 다해 던졌다.
2회에 다시 흔들렸다. 오재원과 양의지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것. 오재일을 삼진, 최주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김재호에게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후속 민병헌에겐 볼카운트 1B1S서 3구 145km 직구를 던지다 좌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사실 실투라기보다 바깥쪽에 걸치는 코스의 공을 민병헌이 잘 받아친 것이었다. 이인복은 이후 정수빈에게 2루 방면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잘 처리했다.
11-1로 벌어진 상황. 3회부터 두산 타자들의 타격 템포가 빨라졌다. 이인복도 공격적인 승부를 했다. 3회 정진호, 오재원, 양의지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 역시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은 뒤 최주환과 김재호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김재호의 강습타구를 직접 처리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5회 1사 후 정수빈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김현수와 정진호를 연이어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6회가 아쉬웠다. 힘이 빠졌다. 1사 후 오재일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최주환에게 8구 승부 끝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김재호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6회까지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했다.
총 97개의 공을 던졌다. 크게 뒤진 상황서 5점을 더 내줬으나 5.1이닝을 책임진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이인복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배장호(2이닝)만 추가 소진한 채 패배 후유증을 최소화했다. 롯데는 18일~19일 잠실 두산전서 마운드를 풀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정황상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연이어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복.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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