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펄펄 날았다.
17일 잠실구장. 두산과 롯데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두산 타선이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의 난조를 그냥 두지 않았다. 두산은 1회에만 7점을 뽑아내면서 송승준을 강판시켰다. 2회에도 4점을 추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2회까지 무려 21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특히 1번 민병헌, 2번 정수빈, 3번 김현수는 2회까지 무려 3번 타석에 들어섰다. 민병헌의 경우 1회 2루타와 단타, 2회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만약 민병헌이 5회 3루타를 쳤다면 역대 최소이닝 사이클링히트도 가능했다. (민병헌은 5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만점활약.
정수빈 역시 1회에만 단타 2개를 날렸고, 2회에는 2루 방면 내야안타를 쳤다. 5회에도 우전안타를 날려 4안타 게임. 2타점 1득점을 곁들였다. 이밖에 5~6번으로 출전한 오재원과 양의지도 1,2회 연이어 적시타를 날려 실질적으로 두산이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합계 15안타 12득점.
이날 두산은 4번타자 홍성흔이 1회 송승준의 투구에 오른쪽 새끼손가락 부근 손등을 다쳤다. 올림픽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으나 일단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홍성흔의 손등이 크게 부은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뼈가 부러져도 엑스레이에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홍성흔은 18일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4번타자 잭 루츠가 8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 루츠는 5일 부산 롯데전서 KBO리그 첫 홈런을 친 뒤 개점휴업 상태다. 이후 홍성흔이 4번, 오재원 혹은 양의지가 5번타순에 들어섰다. 나쁜 조합은 아니지만, 최상의 조합 역시 아니다. 아무래도 베테랑 홍성흔에겐 4번이 부담스럽다.
루츠는 18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될 수 있으나 그럴 일은 없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가 되지 않는다. 허리 부상이 계속되고 있다. 현 시점에선 언제 1군에 올라올 것인지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최악의 경우 두산은 당분간 루츠와 홍성흔 없이 최상의 라인업을 짜야 한다. 일단 이날은 초반부터 송승준이 무너졌고, 그 틈을 타서 민병헌~정수빈~김현수~정진호~오재원~양의지~오재일~최주환~김재호 라인업이 파괴력을 보여줬다. 두산 타선은 개막 직후에 비하면 최근 확실히 호조. 하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보장은 전혀 없다.
결국 루츠와 홍성흔이 필요하다. 루츠는 함흥차사이고, 홍성흔은 큰 일 없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다만, 최악을 대비해 두 사람 없는 최상의 라인업을 꾸려놓는 게 김태형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다.
[홍성흔(위), 민병헌(아래).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