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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추추 트레인'의 구동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올 시즌 10경기 성적은 타율 1할 5푼 2리(33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출루율 2할 4푼 3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홈런은 없었지만 타율 3할 5푼 3리(29타수 10안타)에 출루율은 무려 5할이었다. 리드오프 본연의 역할을 잘했다. 그런데 올해 초반에는 5번타자와 2번타자를 오가며 남긴 성적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물론 지난 시즌 전체를 보면 추신수는 타율 2할 4푼 2리 13홈런 40타점, 출루율 3할 4푼으로 부진했다. 초반 임팩트가 워낙 강했는데,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것. 팔꿈치와 발목 부상이 이유였다. 수술 후 통증과의 이별을 선언한 만큼 올해는 분명 나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초반부터 헤매고 있다. 지난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서 시즌 첫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후 5경기에서 23타수 2안타(타율 0.087)가 전부다. 이 기간에 2타점 적시타 하나를 쳤고, 볼넷 2개를 얻었지만 삼진을 8개나 당했다. 전날(20일) 상대 고의4구에 적시타로 응수하며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아직 텍사스가 원하는 추신수의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지 언론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기 어렵다. 댈러스 현지 언론인 '댈러스 모닝뉴스'의 텍사스 구단 담당기자 에반 그랜트는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출루율은 나쁘지 않지만 장타력과 주력, 수비력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오프시즌 내내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추신수로서도 이같은 평가가 반가울 리 없다.
특히 출루율이 크게 떨어진 부분이 우려된다. 지난 2011년(0.262) 이후 추신수의 초반 10경기 출루율은 2012년 4할 2푼, 2013년 4할 8푼, 지난해 5할로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지금 안타는 고사하고 볼넷을 골라내기도 벅차다.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여지없이 헛스윙이다. 현재 추신수는 삼진 10개를 당했고, 볼넷은 단 2개뿐이다. 경기당 평균 삼진 하나씩은 당하는 셈. 팀 내 삼진 1위 루그네드 오도어(11개, 13경기)와는 하나 차이다.
지난 시즌에 앞서 7년 1억 3천만 달러에 텍사스와 계약한 추신수. 계약 2번째 해에도 부진하면 '먹튀'라는 평가에도 할 말이 없어진다. 텍사스는 21일 오전 현재 5승 9패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추신수가 살아나야 텍사스도 치고 올라갈 기회가 생긴다. 반등 계기를 찾는 게 시급해 보인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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