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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60세에 제 인생에서 최고로 춤을 잘 출거에요."
가수 박진영의 호언장담이 그저 치기어린 말로만 들리지는 않았다. 그는 인터뷰 중 60세에 춤을 잘 추기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을 설명했는데, 그야 말로 '상상초월'이었다. 일주일에 6일은 짜여진 식단과 계획대로만 움직이고, 이를 통해 최대한의 안티에이징을 이뤄내고 있다는 박진영의 말은 꽤 설득력이 있었다.
"2031년 1월 31일이 딱 끝이에요. 댄스가수로선 딱 끝!"이라고 운을 뗀 박진영은 "그 날에 제 인생에서 가장 춤을 잘 추고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요. '60세 치고 춤을 잘 춘다'가 아니라 '60세인데 20세보다 더 잘 추네'란 말을 들을 수 있게 할 거에요"라고 말했다.
박진영의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중을 재는 것으로 시작한다. 유산소 운동을 제외한 스트레칭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2시간 씩, 유산소 운동은 일주일에 3번은 꼭 한다. 식재료는 꼭 유기농을 챙기고, 비타민은 가루로 된 제품을 복용한다. 누군가 이 말을 들으면 유별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박진영이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 이유는 가수로서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리를 한 게 3년 째인데 지난 2012년 9월 이후로 한 번도 감기에 안 걸렸어요. 한 번도 안 아팠고 독감도 걸린 적 없죠. 관리를 하니까 잔주름이 펴지고 모공도 작아졌어요. 제가 계산하며 따져 봤더니 앞으로 17년은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죠. 제가 최근 'K팝스타'나 '스케치북'에 나가서 무대 한 거랑 20년 전에 한 거랑 언제 숨이 더 찬지 비교해 보세요. 지금이 더 빠를거에요 . 최고의 춤과 최고의 노래를 보여주고 싶어서 결정한 거에요. 팬들의 사랑을 보답하고 싶어요."
박진영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적지 않은 책임감과 나름의 연민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처럼 빡빡한 세상에 자신을 위해 물질과 시간, 마음을 쓴다는 게 정말 고맙다고 했다. 가수이기 이전에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어른으로서 똑바로 잘 살고 싶다.
"세상이 너무 힘들어요. 나 살기도 힘든데 저를 응원해 준단 말이에요. 요즘 20대들이 얼마나 힘든 지 제가 알아요. 취업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할 정도인데, 제가 이렇게 괴롭고 힘들게 살면 그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60대에 저렇게 춤을 추려면 저 사람 어떻게 산거야'라는 생각이요. 그렇게 사는 어른이 있다는 걸, 게으르고 반칙하지 않고, 되게 부지런하게 살고 있는 어른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현역 딴따라'로서 여전히 건재한 박진영은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 가장 행복하다. 그는 "결과부터 말하면 가수에서 오는 희열은 거의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점이라고 생악해요. 돈, 명예, 보람 등 그 어떠한 것과도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무대에선 거의 열반에 있는 무제한의 자유를 느껴요. 아무도 나를 건들 수 없고 나를 100% 뿜어내도 되고, 그런 순간에 넋이 나가는 기분은 어떤 것으로도 느낄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가수 박진영.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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