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일본은 ‘만화의 나라’다. 만화가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렸다. 신문같은 정보전달 수단 뿐 아니라 아예 예술로 대접받는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만화를 예술로 분류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일본 만화시장은 연간 40조원 규모다. 일본 만화의 스토리는 영화계도 군침을 흘린다. 최근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스크린에 대거 몰려들고 있다.
일본 최고의 공감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밀리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지난 9일 개봉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수짱, 마이짱, 사와코상이라는 세 명의 인물을 통해 30대 여성들의 꿈과 사랑, 결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2014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에서 상영되며 주목을 받았다. 30대 여성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봤을 결혼과 노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여성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만화를 2부작으로 영화화한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판 ‘삼시세끼’로 눈길을 끌었다. 1편인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은 지난 2월 개봉해 자급 자족 스타일의 먹방 영화로 인지도를 쌓았다. 후속작인 ‘리틀 포레스트: 겨울과 봄’은 오는 30일 개막하는 제 16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페스트 부문 공식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관객의 뜨거운 기대감을 반영하듯 사전 온라인 예매는 모두 매진됐다.
‘리틀 포레스트’ 시리즈는 제철 재료들의 재배 과정과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로, 이번 ‘겨울과 봄’에서도 가볍게 먹는 음식일지라도 한 사람의 귀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값진 결과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얀 눈밭의 코모리 마을과 초록색으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봄을 자연스럽게 담아 아름다운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도 전한다.
‘심야식당’은 아시아 베스트셀러이자 일본 아마존 기준 평점 만점을 기록, 지난 9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만화다. 아시아 요리 트렌드를 뒤흔든 원작자 아베 야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면서도 위트있게 구사해 일본 최고의 만화가로 더올랐다.
영화는 늦은 밤에만 문을 여는 도쿄의 한 식당에서 마스터와 사연 있는 손님들이 맛으로 엮어가는 인생을 다룬다. 일본 내 200개관 이하 실사 영화 관객 동원수 1위를 기록하며 일본 관객의 지지를 얻었다. 일본 최고 영화배우 코바야시 카오루, 오다기리 조의 연기가 돋보이는 ‘심야식당’은 오는 6월 개봉한다.
가네시로 마네유키 원작, 후지무라 아케지 작화의 만화 ‘신이 말하는 대로’ 역시 한국 스크린을 찾는다. 원작만화는 고등학생들이 어느 날 갑자기 수업 시간 도중 시작된 죽음의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내용으로, 2011년 ‘별책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충격적인 전개와 압도적인 긴장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재를 종합한 전 5권의 단행본은 100만 부 이상을 판매하는 히트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되고 있는 ‘신이 말하는 대로 2’는 현재까지 총 7권의 단행본이 간행되었으며 시리즈 누계 220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영화는 지루한 인생에 따분해하며 의욕 없이 살아가던 고등학생 ??이 갑자기 시작된 죽음의 게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는 잔혹 스릴러로, 독보적인 스타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디지털 최초 개봉 5월 21일.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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