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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김혜수가 '어벤져스' 군단의 대항마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킨다.
김혜수는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그는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조직의 보스인 엄마 역을 맡았다. 엄마는 차이나 타운의 실질적 지배자로,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일을 처리할 때는 한 치의 망설임이나 동요도 보이지 않는다. 지역의 경찰들조차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증명해 봐. 네가 아직 쓸모 있다는 증명"이라는 그의 대사는 이들이 살고 있는, 그리고 엄마가 만들어 낸 냉혹한 세상을 잘 보여준다.
김혜수는 이번 영화를 위해 하얗게 센 머리카락, 뱃살, 기미 분장 등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분장을 즐겼다. 가상세계의 사람 같은 엄마를 현실에 있는 사람처럼 표현하기 위해 특수분장의 힘을 빌렸고, 여배우로서 외모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덕에 더욱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여자를 내세운 영화임에도 남자 느와르 영화 못지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혜수의 카리스마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대사나 행동을 할 때는 물론이고, 상대를 앞에 둔 채 잠시 침묵하는 순간까지 압도적 중압감을 안긴다. 그의 카리스마를 보기 위해 스크린을 찾는다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김혜수는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해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펼쳤다. 확고한 연기 가치관과 쿨한 성격으로 여성팬 사이에선 '멋진 언니'로 불리고 있다. 스크린 안과 밖에서 매력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김혜수의 파격 연기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한껏 어울린다. 그의 연기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광풍 속에서도 충무로를 지켜내는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차이나타운'은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데뷔 30년차를 맞은 김혜수의 관록과 괴물같은 신인 한준희 감독의 패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는 한국영화의 희망이다.
[배우 김혜수와 영화 '차이나타운' 스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CGV아트하우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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